최씨 실소유 추정 페이퍼컴퍼니로 두 재단의 돈 유입說

  • 김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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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21   |  발행일 2016-10-21 제3면   |  수정 2016-10-21
대통령 연설문 수정 주장도 나와
펜싱 국가대표 출신 측근에 주목
靑, 연설문 의혹 관련 “말도 안돼”
최씨 실소유 추정 페이퍼컴퍼니로 두 재단의 돈 유입說

현 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에 대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새로운 의혹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오는 형국이다.

미르·K스포츠 재단의 자금 유입 창구로 최씨가 실제 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페이퍼컴퍼니가 추가 확인되고 있는 데다, 두 재단과 관련해 새롭게 드러나는 인맥의 정점에 최씨가 있는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

그동안 두 재단과 최씨의 연결고리를 밝히는 데 집중해왔던 언론 보도가 이제는 최씨가 실제 비선 실세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내용으로 방향을 옮겨가는 모양새다.

20일 청와대는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기 좋아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말이 되는 소리냐”고 반박했다. JTBC는 전날 최씨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씨가 “회장이 제일 좋아하는 건 연설문 고치는 일”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여기서 ‘회장’은 최씨를, ‘연설문’은 ‘대통령의 연설문’을 가리킨다.

펜싱 국가대표 출신인 고씨는 일명 ‘박근혜 가방’ 제작자이자 최씨 소유로 알려진 스포츠컨설팅 전문기업 ‘더 블루 K’의 핵심 경영자로 전해진다. 고씨는 2008년 잡화브랜드 빌로밀로(Villomillo)를 설립했다. 이 브랜드는 박 대통령이 들고 다녀 관심을 모았다. 고씨는 K스포츠재단의 운영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르재단의 운영을 주도한 CF 감독 차은택씨를 최씨에게 소개해준 사람도 고씨였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가 최씨의 핵심 측근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또 고씨가 대표로 있는 광고·스포츠마케팅 회사 ‘코어플랜’이 서류상 존재하는 것으로 추가 확인되는 등 이번 사안의 핵심 인물로 등장하고 있다.

당초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공익 목적을 내세워 대기업에서 모은 480억원과 380억원으로 설립됐다. 문제는 최씨가 K스포츠재단 설립 하루 전에 세운 개인 회사인 ‘더 블루 K’ 등이 등장하면서 K스포츠재단 배후에 최씨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미르재단의 경우도 재단 설립을 주도하고 설립 후에는 실무를 총괄했던 핵심 관계자가 재단 운영을 최씨의 측근인 차은택씨가 했다고 폭로하면서 배후에 최씨가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한편, 최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터져나오자 더불어민주당 ‘최순실게이트·편파기소 대책위원회’(위원장 전해철 최고위원) 소속 의원 5명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김주현 대검 차장검사를 면담하고 ‘최순실 게이트’를 철저히 수사해 엄단하라고 촉구했다.

김명은기자 dra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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