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복기 원장의 피부톡톡] 가을철 악화되는 피부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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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25 08:05  |  수정 2016-10-25 08:05  |  발행일 2016-10-25 제20면
[민복기 원장의 피부톡톡] 가을철 악화되는 피부질환
<올포스킨피부과 원장>

양 볼이 불그스레하면 앳되어 보인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은 일부러 붉은 계열의 블러셔를 이용해 볼 터치를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유난히 볼이 빨갛고 얼굴의 혈관이 확장되어 있는 경우는 예뻐 보이기보다는 촌스러워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안면홍조증이다.

안면홍조증은 모세혈관확장증이라고도 하는데, 혈관이 확장됐다가 제대로 수축되지 않고 늘어난 상태가 유지되는 질환이다. 진피층에 존재하는 혈관이 피부 표피가 얇아지거나 혈관이 확장되어 두꺼워지면 드러나 보이게 된다. 이를 혈관확장증이라고 하는데, 혈관확장증은 안면홍조를 악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다.

안면홍조는 미세한 감정 변화나 온도 변화에도 얼굴의 홍조가 발생하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는 데 굉장한 스트레스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또한 발한이 반복되면서 쉽게 피로감을 느끼기도 하고 집중력 및 기억력 장애, 잦은 짜증, 우울증 증세까지 느끼기도 한다.

안면홍조의 가장 큰 원인은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연고를 의사의 처방을 무시하고 남용해 바르는 것이다. 바르면 바로 피부 상태가 좋아져 남용하게 되는데, 올바른 용량, 용법으로 바르지 않으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안면홍조 치료의 핵심은 악화 요인을 피하는 것이다. 피부 민감도가 굉장히 높아져 피부의 자극을 최소로 할 수 있는 저자극성 화장품과 세안제를 처방하며 다양한 약물 치료 또한 병행한다. 혈관이 이미 늘어났다면 레이저로 빨리 호전시킬 수 있다. 레이저는 혈관에 최적화된 파장으로 다른 시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

안면홍조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 외에도 꾸준한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 뜨거운 온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외출할 때 방한에 신경 써야 한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지나치게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과 술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바른다.

가을철이 되면 홍조 외에도 피부가 거칠어지고 각질이 일어나거나 가려운 현상이 발생한다. 유독 가을철에 재발되고 증상이 심해지는 이유는 한여름의 높은 온도에 적응했던 피부가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와 대기가 건조해지는 것에 재빨리 적응하지 못한 탓이다.

가을철 가려움 외에 또 악화되는 피부질환은 아토피다. 차가운 기운에 피부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쉽게 피로해지고 저항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아토피 피부염 증상에 가장 좋지 않은 환경이 바로 이런 상황이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몸을 자꾸 긁게 되고 그 자극으로 해당 부위가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더 악화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피부 건조증이나 아토피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제를 적절히 사용하고, 적절한 보온과 가습으로 심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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