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전쟁문화유산 ‘봉무동 동굴진지’ 새단장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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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27 07:36  |  수정 2016-10-27 07:36  |  발행일 2016-10-27 제10면
근대 전쟁문화유산 ‘봉무동 동굴진지’ 새단장
단산 절벽의 일제 동굴진지의 정비 후 모습. 안전을 고려해 입구 펜스와 내부 조명을 설치하고, 안내판을 새로 만들었다. <대구 동구청 제공>

대구 동구 봉무동 단산 절벽의 일제 동굴진지 주변이 말끔하게 정돈됐다.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근대 전쟁문화유산인 동굴진지가 쓰레기 무단투기와 주변 불법경작 등으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영남일보 2015년 9월18일자 위클리포유 2면 보도)에 따른 것이다.

26일 대구 동구청 등에 따르면 봉무공원 단산지 아래 절벽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인공적으로 구축한 동굴 형태의 군사진지 10기가 남아있다. 이 동굴진지는 한국 근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제주 송악산 등 해안이 아닌 내륙에 일제 동굴진지가 있는 것은 흔치 않다. 동촌비행장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단산 동굴진지 주변은 아무렇게나 버린 각종 쓰레기와 오물, 낙엽 등으로 뒤덮여 방치돼 왔다. 특히 동굴 입구까지 텃밭을 만들어 불법 경작을 하기도 했다. 동굴 안쪽에는 누군가 불을 피운 흔적이 남아있는 곳도 있었다.

이에 동구청은 사업비 8천만원을 들여 동굴진지 주변을 정비했다. 안전을 고려해 동굴 입구에 펜스를 설치하는 대신 외부에서도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LED 조명을 설치했다. 스위치를 누르면 동굴 안쪽의 조명이 켜지는 방식이다. 안내판도 새로 만들어 세웠다. 또 인근 산책로(450m)에 라일락 2천100본과 로즈마리 5천본을 심어 꽃길을 조성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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