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훈 9단, 일본판 '알파고' 꺾었다…최종 3국서 이겨 2대1 勝

  • 입력 2016-11-23 00:00  |  수정 2016-11-23

구글의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었던 한국과달리 일본에서는 프로 바둑기사와 인공지능(AI)의 싸움에서 인간이 승리했다.
 23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일본기원에서 열린 조치훈 9단(60)과 AI 바둑 소프트웨어 '딥 젠 고'(Deep Zen Go) 사이의대국에서 조 9단이 167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조 9단은 세차례에 걸쳐 치러진 딥 젠 고와의 대결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최종 승리했다. 조 9단은 지난 20일 열린 1국에서 승리한 뒤 21일 열린 2국에서는 딥 젠 고에 졌다.


 딥 젠 고는 일본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도쿄대학의 연구자 등이 알파고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바둑 AI를 목표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알파고처럼 스스로 학습하는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채용했다.


 이번 대국은 핸디캡 없이 AI가 정상급 프로 바둑기사와 펼치는 첫 대국으로 일본에서 주목을 받았다. 조 9단은 일본 바둑계 최고 권위인 '명예 명인'으로, 일본 역대 최다 타이틀(74개) 보유자다.


 조 9단은 대국 후 "자신이 없었다. 딥 젠 고가 꽤 강했지만, 약한 부분도 있었다"며 "인공지능에 졌다고 해도 부끄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이 정도 강해졌지만, 수를 연구하면 지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딥 젠 고 개발팀의 가토 히데키(加藤英樹)씨는 "초반에 실수가 많았다"며 "생각하는 시간 등에서 개선할 과제가 보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인간 대 AI 사이 세기의 대국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서는 이 9단이 1승 4패로 알파고에 패했다.
 조 9단은 1968년 일본기원 사상 최연소인 11세 9개월에 입단한 뒤 주로 일본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 바둑계에서도 전설로 불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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