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團 개발∼분양’市가 모두 챙겨…‘국방산업 메카’에도 총력전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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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14 07:46  |  수정 2016-12-14 07:46  |  발행일 2016-12-14 제12면
김천이 뛴다-민선이후의 산업 발전
20161214
김천시 대광동(김천산업단지)과 어모면 일대(김천일반산업단지 1·2단계)에 들어선 산업단지 전경. <김천시 제공>

김천시가 자력으로 ‘산업지도’를 바꿔 나가고 있다. 개발에서 분양까지 전 과정을 지자체가 담당하는 ‘직접개발’ 방식의 산업용지 확보는 상시적인 업무가 될 정도로 시가 공력을 집중하는 사업이다. 시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산업용지를 닦아 ‘분양률 100%’를 기록한 데 이어 현재 3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산업용지 개발에 앞서 대체적인 수요를 확보함으로써 불확실 요인을 미리 없애는 ‘수요에 따른 공급’을 진행했다. 추진 중인 김천일반산업단지(3단계)도 ‘국방 ICT 융합산업’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직접개발’ 방식 산업용지 조성

김천시가 ‘직접개발’ 방식으로 확보한 산업용지는 김천일반산업단지 1단계 80만5천㎡, 2단계 142만4천㎡ 등 모두 222만9천㎡이다. 현재 추진 중인 3단계 122만8천㎡까지 더하면 345만7천㎡(104만7천평)에 이른다. 여기에다 기존의 김천산업단지(1·2차) 207만5천㎡와 대광·지례·감문·아포 등 4곳의 농공단지 90만9천㎡를 포함하면 644만1천㎡(195만1천800평)으로, 곳곳에 존재하는 개별 산업용지를 제외하더라도 김천이 규모의 경제를 운용할 수 있을 만큼 산업용지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천의 산업용지 가운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끄는 곳은 김천일반산업단지 1·2단계다. 이는 ‘직접개발’을 통한 적체된 수요의 해소 외에도 접근성 등 입지적인 여건을 감안한 신수요 산업용지를 확보함으로써 투자유치정책이 빛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산업용지 직접 개발
수요 확보한 후 개발 ‘안전 운행’
김천일반산업단지 345만㎡ 순항
시장까지 나서 난제해결에 앞장
투자유치·일자리 창출 큰 성과

국방 ICT 융합산업 ‘날갯짓’
관련 기업·대학 등 인프라 뛰어나
집적단지는 3단계 산단이 최적지
인근지역 연계 클러스터도 추진
산업 지형 바꿀 신사업 관심 고조


시가 직접 개발한 산업용지는 기존의 김천산업단지와 연접한 어모면 일대다. 어모면 일대의 야산을 개발함으로써 조성 원가를 낮출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기존 인프라와 연계가 쉬운 데다 도심과 가까운 지리적인 여건상 인력수급이 용이한 등 산업용지 입지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또한 고속도로·국도·철도 등 접근성도 뛰어나 시가 개발한 산업용지는 시장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갖고 분양됐다. 산업용지를 닦는 과정에서 박보생 김천시장은 한국전력을 수차례 방문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전용변전소’ 설치를 이끌어 내는 등 난제들을 해결했다.

3년간 940억원을 투입해 2011년 완공된 김천일반산업단지 1단계 사업지에는 <주>KCC, 코오롱생명과학<주> 등의 대기업을 포함해 15개 기업의 공장이 입주해 있다. 시는 비금속광물제품,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식·음료품, 자동차 및 트레일러부품, 전자·전기제품 등을 생산하는 입주 업체들을 통해 3천100여개의 일자리와 6천213억원 규모의 투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천780억원을 들여 이달 31일 공식 완공될 김천일반산업단지 2단계 용지에는 코오롱플라스틱<주> 등 56개 기업에 분양된 가운데 현재 13개 업체가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또 17개 업체가 공장을 조성 중에 있으며, 나머지 26개 업체도 공장을 설계하고 있는 등 머잖아 단지 전체가 공장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시는 식·음료품, 섬유제품, 펄프·종이 및 종이제품, 금속가공제품,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전기장비 등을 생산하는 입주 기업들을 통해 6천600개의 일자리가 마련되고, 3조3천억원 정도의 투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10월 사전타당성조사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되고 있는 김천일반산업단지 3단계 사업은 행정자치부의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시는 1천572억원이 투입되는 이 산업단지가 김천혁신도시 공기업과 연계된 각종 프로젝트를 수용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방 ICT 융합산업 “신수종”

국방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융합산업은 김천시가 심혈을 쏟는 신수종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향후 김천의 산업 지형에 결정적인 변화를 몰고 오거나, 지역의 정체성을 새롭게 할 것으로까지 전망되고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경북도 국방 ICT 생태계 조성 방안’에 따르면 김천과 구미지역에는 LIG넥스원, 한화(구 삼성)탈레스, 한화, 풍산 등 대규모 방산업체와 260여개의 협력업체가 밀집해 있다. 또 김천혁신도시의 공기업과 금오공대 등을 축으로 산·학·연 클러스터가 구축되고 있는 등 ‘국방 ICT 융합산업’을 펼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다 국방 분야에서 민간의 역할이 확대되는 ‘개방형 혁신 체제’가 구축되는 현실도 김천의 ‘국방 ICT 융합산업’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제시한 김천의 ‘국방 ICT 융합산업’의 핵심 과제는 △국방 전투체계 환경시험인증센터 유치 △국방 ICT 직접단지 조성 △국방 액셀러레이터 센터 설립 △미래전장 훈련센터 구축 등이다. 방위산업이 국가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데 따른 고부가가치 중심 산업이며, 국방기술의 응용 등으로 민간기업에 파급되는 효과도 매우 큰 사업들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국방 전투체계 환경시험인증센터’는 각종 무기체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개발시험평가와 운용시험평가 등을 통해 무기체계의 적정성을 검증한다. 연구소는 김천의 뛰어난 접근성과 산악형 지형 등 지리적인 여건이 육상 전투체계 및 수중(해양) 전투체계의 성능을 검증하는 기반을 갖추는 데 최적의 조건을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육군 시험평가사령부의 경우 군인과 군무원 등 9천여명이 근무할 정도로 인력 수요가 높다.

국방 ICT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단지인 ‘국방 ICT 집적단지’ 조성 사업은 관련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산업단지에 유치하는 한편 국방기술을 방위산업체로 이전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게 하고, 이들 기업의 기술을 국방산업에 도입하는 방식으로 국방 ICT산업과 민간의 방위산업이 동시에 발전하는 효과를 겨냥하고 있다. 이는 국방산업 벨트를 구축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지역적으로는 경북도의 국방 ICT 생태계 및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연계해 김천 중심의 국방산업 클러스터(김천·구미·영천·안강)를, 국가적으로는 대전~김천~구미~영천~안강~창원~사천~거제~여수를 잇는 초광역 국방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한다. 연구소는 이 과정에서 국방기술개발 부문의 민간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개방형 혁신체제를 도입하고, 국책연구기관·민간연구소·대학 등이 참여할 수 있는 길도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형태의 ‘국방첨단기술기획단’을 설립해 체계적인 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고 했다. 김천시는 현재 추진 중인 김천일반산업단지 3단계 사업 부지가 ‘국방 ICT 집적단지’의 적지로 보고 있다.

‘국방 액셀러레이터센터’는 중소·벤처기업의 아이디어가 국방산업에 활용됨으로써 얻어질 시너지 효과를 겨낭하고 추진된다. 국방 액셀러레이터센터는 국방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사업성을 가진 중소·벤처기업을 유치하는 일에서부터 과제발굴, 기술지원, 경영지원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미래전장 훈련센터’는 사이버전장 연구소, 대테러 연구소, 실내외 훈련센터, 교육관, 종합체육관, 응급구조교육센터, 상황별 사이버훈련장 등을 갖춘, 미래의 전쟁에 대비한 연구 및 훈련시설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현재 흩어져 있는 관련 시설을 통합할 필요가 있고, 김천시가 추진 중인 국방 ICT 융합산업과 연계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천시는 2010년 남면 월명리 일대에 대형 방산업체인 LIG넥스원<주> 김천공장을, 지난 7월에는 어모면 구례리에 21만1천570㎡ 규모의 제2 김천공장을 유치했다. 현재는 특정 방산업체의 김천 이전을 이끌어 내는 등 국방 ICT 융합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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