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의 茶茶益善] 백호은침과 대나무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6-12-16   |  발행일 2016-12-16 제35면   |  수정 2016-12-16
茶 중 가장 차가운 중국 10대 명차 ‘백호은침’…가슴속 열 내릴 때 댓잎, 메밀 넣어 우려 마시면 좋아
[오영환의 茶茶益善] 백호은침과 대나무
백호은침
[오영환의 茶茶益善] 백호은침과 대나무

추운 날씨에 얇은 속옷을 겹겹이 껴입으면 보온 효과가 있어 따뜻하다. 보일러나 히터를 높은 온도로 켜는 것보다 훨씬 바람직하다. 일상생활 가운데는 속상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만 꾹꾹 눌러 참다보면 화병이 생긴다. 심장에 화가 넘치면 갑상선 질환이 오고 고질적인 울화가 된다. 병원까지 갈 상황은 아니고 그냥 집에서 음식으로 가슴속 열을 내려주고 싶을 때 마시는 차를 권한다. 백호은침과 댓잎, 그리고 메밀을 넣어 우려 마시면 좋다.

백호은침은 중국의 푸젠성(福建省) 동북부의 정화현에서 생산되는 귀한 차다. 백차의 대표적인 차로 하얀 솜털이 있으며 새순의 침 같이 뾰족한 부분만을 생산한다. 불에 덖거나 찌지 않고 위조와 건조만으로 약간의 발효가 되는 차다. 만드는 공정과정이 간단하지만, 소량으로 제일 좋은 부분만으로 생산한 중국의 10대 명차 중 하나다. 차 중에서 가장 차가운 차로 아이들의 열내림에 많이 사용된다.

냉과 냉이 만나면 화를 내려 주게 된다. 댓잎도 차고 메밀도 차다. 백호은침이 없을 때는 메밀과 댓잎만 마셔도 충분하다. 메밀을 차로 만들 때는 시루에 쪄서 익은 것을 건조한 다음 볶아서 만들면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구수한 누룽지 맛에 길들여진 입맛에 마시기 딱 좋다. 댓잎의 청량감과 백호은침의 맑은 맛이 메밀의 구수한 맛에 가려져 시원하게 넘어간다. 맛이 좋다고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것은 되레 화를 부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적당한 것이 보약이지 넘치면 또 다른 병을 만들게 된다.

녹차와 댓잎차는 얼굴에 상기감이 느껴질 때 마시면 시원해진다. 편두통이 있을 때는 쑥갓도 함께 넣어 우려마시면 좋다. 물론 백호은침과 댓잎으로도 얼굴에 상기감이 내려간다. 백호은침이 없을 때는 녹차와 함께 해도 도움이 된다.

간혹 ‘혈압이 문제’라고 쉽게 말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민들레와 댓잎을 우려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 어렵게 구하는 것만이 귀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가장 소중한 것을 곁에 두고 인정하지 않고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팔에 닿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을 준다는 사실을 느끼며 생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미국에 있는 의사 한 분은 진찰실 문 앞과 집 방문 앞에 조그만 항아리를 놓아두고 항아리에 화를 버리고 있다고 한다. 환자를 진찰하면서 생겼을 화는 진찰실 앞 항아리에 버리고 퇴근을 한다. 집안에서 생겼을 화는 방문 앞에 버려서 화내지 않는 생활을 실천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화는 담아 두면 병이 되는 것이다. 어르고 달래서 토닥여 재우든가 몸 밖으로 버려야 한다. 웃음으로 변환하여 허공으로 날려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푸른차문화연구원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위클리포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