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관광, 맛있고 예쁘고 저렴한 것 추구하라”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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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17   |  발행일 2016-12-17 제21면   |  수정 2016-12-17
DAC 인문학극장 강연
데이터 분석해 트렌드 제시
“대구관광, 맛있고 예쁘고 저렴한 것 추구하라”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지난 14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DAC 인문학극장’의 강연자로 나선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대구, 정답을 묻다’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스스로 답을 찾아라.”

지난 14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DAC 인문학극장’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이날 ‘대구, 정답을 묻다’를 주제로 2시간 가까이 강연을 펼쳤다.

송 부사장은 여행과 관광의 차이를 지적했다. 그는 “여행과 관광은 비슷해 보이지만 데이터를 분석하면 차이를 보인다. 여행은 사적인 영역, 즉 B2C(Business to Customer)를 의미하고 관광은 공적인 영역 B2B(Business to Business)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많은 지자체들이 관광 활성화를 외치지만 실상은 한 번만 오고 다신 오지 않는 곳을 양산한다”고 지적했다.

여행에 대한 바뀐 트렌드를 제시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여행에 대한 과거의 데이터를 분석하면 ‘계획’ ‘정하다’ ‘멋있다’가 상위를 차지하는데 현재 여행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면 ‘맛있다’ ‘예쁘다’ ‘저렴하다’가 상위에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바뀐 이유에 대해 그는 “과거엔 1년에 한 번 가는 것이 여행이었다면 지금은 내일도 가고 다음 주도 가는 게 여행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행으로 성공을 이룬 지역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송 부사장은 “부산, 전주, 제주, 통영, 속초 이렇게 5개 도시는 ‘맛있다’ ‘예쁘다’ ‘저렴하다’를 각각의 도시에 맞게 잘 활용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에 대한 데이터 분석결과도 설명했다. 대구의 관광 트렌드는 김광석 거리, 팔공산, 삼성라이온즈파크, 두류공원 순이었고, 먹거리는 막창, 불고기, 치킨, 떡볶이, 치맥이었다. 골목투어와 치맥페스티벌, 동성로, 서문시장 역시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는 “대구지역 데이터 분석의 특이점은 사상 최대, 지상 최대와 같은 큰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정답을 찾는 우리의 모습에 대한 설명으로 강연은 이어졌다. 송 부사장은 먼저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는, 대세에 약한 한국 사람들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남들과 비슷한 옷을 입고, 같은 정답을 찾으려는 자세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초등학생에겐 반에서 몇등이냐고 묻고, 중학생에겐 특목고를 가라고 하며, 고등학생에겐 좋은 대학에 가라고 한다. 대학에 가면 취업을 하라고 하고, 취업을 하면 결혼을 하라고 한다. 이미 답을 정해 놓고 물으니 우리는 정답만 말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 부사장은 이런 현상이 취업, 진로 심지어 취미까지 묻는 현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송 부사장은 “13년 전 유망직업 1위가 텔레마케터였지만 지금은 미래에 99% 없어질 직업이다. 우리가 아는 모든 사실은 언젠간 모두 변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송 부사장은 “지금 무엇이 유망한지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고민해라. 다른 사람의 답이 아닌 스스로 내린 결론으로 시작하라”고 했다.

송 부사장은 고려대 전산과학과를 나와 같은 대학 컴퓨터과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음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를 거친 빅데이터 전문가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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