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한수 이어 주장 상수…삼성 ‘젊은 리더십’ 뜬다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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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21   |  발행일 2016-12-21 제26면   |  수정 2016-12-21
26세 어린 주장 이례적 발탁…세대교체 고려한 결정인듯
“내년 시즌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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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서 김상수가 김한수 감독에게 타격지도를 받고 있는 모습. <영남일보 DB>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젊은 리더십’ 추세를 받아들였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단은 최근 내년 시즌을 이끌어갈 주장으로 김상수를 선택했다. 1990년생인 김상수는 올해 만 26세다.

삼성은 만 45세의 김한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코칭스태프진도 40대의 젊은 지도자로 물갈이되는 등 젊음의 바람이 불었다.

세대 교체의 바람이 선수단에도 깃들어 젊은 김상수가 주장 자리를 맡게 된 것이다.

선수생명이 다른 종목보다 상대적으로 긴 프로야구 판에서 20대 중반의 선수가 주장을 맡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최근 몇 년간 삼성에서 주장을 맡았던 선수도 대부분 30대를 넘어선 고참급이었다. 올 시즌 주장을 지낸 박한이도 만 37세다. 김상수보다 열 살이나 많다.

지난해 박석민이 NC로 이적하기 직전 만 30세의 나이로 주장을 지냈던 것도 이례적인 경우로 꼽혔다.

구단 관계자는 “(김한수) 감독이 김상수가 파이팅이 넘치고,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다독여줄 수 있는 점을 본 듯하다. 또한 김상수가 내년 시즌에 보다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주장직에 앉힌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상수는 2009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후 줄곧 팀의 주전 유격수로 나서며 ‘대체불가 선수’가 됐다.

오랜 기간 빠짐 없이 경기에 나서면서 자연히 선수단에 융화됐고 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눈을 갖게 됐지만, 반대로는 팀 내에 경쟁자가 없어 성장이 더디다는 평가도 많았다.

김 감독은 김상수에게 긴장감을 심어주기 위해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부여해 먼저 움직이도록 유도했다는 분석이다.

주장에 선임된 김상수는 SNS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 주장이 됐다. 중압감과 압박감이 없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어린 나이지만 이 책임감을 즐겨 보겠다. 많이 도와 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내년은 김상수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큰 해다. 내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김상수가 분위기를 타고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면, 팀의 성적 향상은 물론 자신의 가치도 극대화시킬 수 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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