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낙동면 물량리 낙동강변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인물 중심 암각화가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주시청 김상호 문화융성담당은 낙동면 일대의 문화재를 조사하던 중 낙동강변의 암각화를 발견, 지난해 10월 울산대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소장 전호태 교수)에 제보했다. 이에 따라 반구대 연구소는 같은 해 12월 두 차례에 걸쳐 현장조사를 하는 등 학술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이 암각화는 북쪽을 바라보는 바위 절벽의 중심에 있으며 가로 1천125㎝, 세로 320㎝ 크기의 암면에 새겨진 것으로, 사람 얼굴 9점과 인물상 2점이 확인됐다. 그림 속 두 인물의 크기는 각각 가로 74㎝, 세로 128㎝와 가로 104㎝, 세로 173㎝로 국내 단일 암각화로는 가장 큰 것으로 밝혀졌다.
전 소장은 “물량리 암각화는 제작연대를 판단하기 어려우나 수족(手足)을 과장해서 표현하거나 눈과 같은 특정 부분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선사시대 암각화의 표현 방식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발견된 가장 큰 인물 암각화라는 점에서 조형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또 “낙동강을 내려다보는 자리에 있는 것으로 볼 때 수변제사(水邊祭祀) 유적의 하나로 판단된다. 유난히 강조된 인물상의 두 눈은 물량리 암각화가 물의 근원에 대한 신앙이나 수신(水神)신앙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상주=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이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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