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조된 두 눈…水神신앙과 연관 가능성”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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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05 07:20  |  수정 2017-01-05 07:20  |  발행일 2017-01-05 제2면
■ 상주 낙동강변 암각화 발견
선사시대 암각화 기법과 유사
“수변제사 관련 유적으로 판단”

상주시 낙동면 물량리 낙동강변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인물 중심 암각화가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주시청 김상호 문화융성담당은 낙동면 일대의 문화재를 조사하던 중 낙동강변의 암각화를 발견, 지난해 10월 울산대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소장 전호태 교수)에 제보했다. 이에 따라 반구대 연구소는 같은 해 12월 두 차례에 걸쳐 현장조사를 하는 등 학술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이 암각화는 북쪽을 바라보는 바위 절벽의 중심에 있으며 가로 1천125㎝, 세로 320㎝ 크기의 암면에 새겨진 것으로, 사람 얼굴 9점과 인물상 2점이 확인됐다. 그림 속 두 인물의 크기는 각각 가로 74㎝, 세로 128㎝와 가로 104㎝, 세로 173㎝로 국내 단일 암각화로는 가장 큰 것으로 밝혀졌다.

전 소장은 “물량리 암각화는 제작연대를 판단하기 어려우나 수족(手足)을 과장해서 표현하거나 눈과 같은 특정 부분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선사시대 암각화의 표현 방식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발견된 가장 큰 인물 암각화라는 점에서 조형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또 “낙동강을 내려다보는 자리에 있는 것으로 볼 때 수변제사(水邊祭祀) 유적의 하나로 판단된다. 유난히 강조된 인물상의 두 눈은 물량리 암각화가 물의 근원에 대한 신앙이나 수신(水神)신앙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상주=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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