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그인
  • 회원가입

  • Home
  •    |    기타

[행복한 교육] 세월호 1000일, 1000만 촛불…교육혁명으로 답해야 한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구글플러스
  • 기사내보내기
  • 인터넷뉴스팀기자
  • 2017-01-09
  •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임성무 <대구 화동초등 교사>
오늘(9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천일이 되는 날이다. 11차 촛불이 켜진 지난 7일 광화문에는 세월호 유가족 합창단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기를.’ ‘그날이 오면 그리운 얼굴들 그 아픈 추억도 아 짧았던 내 젊음도 헛된 꿈이 아니었으리.’ 노래는 여기저기 울먹이고 울컥거리며 음정이 흔들렸다.

뒤이어 더는 눈물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일이 일어났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세월호 생존 단원고 학생입니다. 저희가 여기 이곳에 서서, 시민 여러분들 앞에서 온전히 저희 입장을 말씀드리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생존 학생들을 보는 순간부터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3년이나 지난 지금, 아마 많은 분들이 지금쯤이면 그래도 무뎌지지 않았을까, 이제는 괜찮지 않을까 싶으실 겁니다. 단호히 말씀드리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도 친구들 페이스북에는 친구를 그리워하는 글들이 잔뜩 올라옵니다. 답장이 오지 않는 걸 알면서도 계속해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고, 꺼져 있을 걸 알면서도 받지 않을 걸 알면서도 괜히 전화도 해봅니다.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어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밤을 새우기도 하고, 꿈에 나와 달라고 간절히 빌면서 잠에 들기도 합니다. 때로는 꿈에 나와 주지 않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먼 곳에 있는 친구가 원망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 물속에서 나만 살아나온 것이, 지금 친구와 같이 있어줄 수 없는 것이 미안하고 속상할 때가 많습니다.” 너도나도 훌쩍거린다. 나도 더 이상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저희는 대통령의 사생활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나타나지 않았던 그 7시간 동안 제대로 보고받고 제대로 지시해주었더라면, 가만히 있으라는 말 대신 당장 나오라는 말만 해주었더라면 지금처럼 많은 희생자를 낳지 않았을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새해 첫날 기자들에게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하면서 남의 말을 하듯 했다. 대통령이 참사의 상황만 파악하고 당장 탈출시키도록 명령만 했더라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동안 저희들은 당사자이지만 용기가 없어서, 지난날들처럼 비난받을 것이 두려워서 숨어있기만 했습니다. 이제는 저희도 용기를 내보려 합니다. 나중에 친구들을 다시 만났을 때 너희 보기 부끄럽지 않게 잘 살아왔다고, 우리와 너희를 멀리 떨어뜨려 놓았던 사람들을 다 찾아서 책임을 묻고 제대로 죗값을 치르게 하고 왔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온 국민들이 이렇게 오랫동안 촛불로 화답하고 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

“우리는 너희들을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을게. 우리가 나중에 너희들을 만나는 날이 올 때 우리들을 잊지 말고 18살 그 시절 모습을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21살이 된 청년들은 여전히 18살에 머물러 있다. 희생자의 부모들은 아직도 ‘2학년 3반 윤민이 엄마입니다’라고 소개한다. 온 국민도 대부분 2014년 4월16일 단원고 2학년 교실에 18살로 멈추어 있다.

국민들은 1천일을 싸워서 1천만 촛불을 만들었다. 그동안 1천만명이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서명을 했고, 1천만개의 노란 리본이 나누어졌다고 한다. 1천만 촛불은 다시 1천일이 걸리더라도 노란 촛불을 끄지 않을 것이다. 광장의 촛불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상,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를 요구하고 있다. 앙시앵레짐에서 벗어나 새로운 100년의 대한민국을 설계해야 한다.

이날 촛불 집회에 앞서 전국 교육혁신활동가들이 서울시청 8층에 모여 미래교육포럼을 열었다. 촛불의 요구에 대해 교육계가 답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모였다. 국가교육정책에서부터 지역교육정책까지 무엇을 청산하고 무엇을 개혁·혁신·혁명해야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토론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행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대구·경북 교육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행복한 교육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갈망과 호소에 교육혁명으로 진실하게 대답해야 한다. 임성무 <대구 화동초등 교사>

[Copyrights ⓒ 영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