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구강내외 감염과 염증

  • 임호,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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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8 08:01  |  수정 2017-02-28 08:01  |  발행일 2017-02-28 제21면
매복 사랑니 방치하면 물혹 생겨 잇몸 염증·턱뼈까지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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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욱기자 dindong@yeongnam.com

지난 23일 경북대 치과병원에 대구·경북 최초의 치과집중치료실이 개소됐다.

치과집중치료실은 구강에 발생하는 중증 질환자(턱뼈의 물혹, 종양 및 감염, 치조골 골절, 매복치, 상악동 관련 질환)와 고난도 술식을 요하는 환자(인공치아 매식 및 기타 반흔 성형술)에게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골다공증치료제 장기 복용자 구강 염증 가능성 높아
치주농양 바로 치료 안하면 치조골 소실, 치아 상실
약 복용·주사제 처방 등 악화 전 초기 진료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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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악안면외과 권대근 교수

경북대 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권대근 교수는 “집중치료실은 일반 진료실과는 구별되어 있으며, 집중치료실 내에는 환자 1인이 진료받을 수 있는 독립적인 수술실이 있다”며 “철저하게 감염관리를 시행하고 있어 중증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환자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과집중치료에서 주로 치료하는 질환은 구강내외 염증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구강내 염증은 턱뼈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원인은 치아에 생기는 염증이 뼈로 옮겨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비스포스포네이트 성분이 포함된 골다공증약을 4~5년 이상 장기간 복용할 경우 치아나 턱뼈에 염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권 교수는 지적한다. 이 약은 뼈와 결합해 뼈를 튼튼하게 하지만 뼈나 잇몸에 혈관생성을 억제해 사랑니 발치 후 잇몸이 빨리 아물지 않아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실제 경북대 치과병원에는 연간 100여명의 비스포스포네이트 장기 복용자들이 잇몸이나 턱뼈 염증을 이유로 내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랑니가 잇몸 속에 있는 매복 사랑니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랑니를 뽑는 것은 일반적인 치아를 뽑을 때보다 까다롭다. 사랑니가 완전히 잇몸 밖으로 나오지 못하거나 옆으로 누워 있는 경우, 사랑니 뿌리가 신경에 인접하거나 걸쳐 있으면 발치 중 신경을 건드릴 수 있다. 신경은 치아·잇몸·입술·턱 주변의 감각을 담당하고 있어 사랑니를 빼는 도중 손상을 입으면 이 부위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잇몸 속에 숨어있는 사랑니를 뽑지 않을 경우 ‘함치성낭종’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사랑니가 만드는 물주머니인 ‘함치성낭종’은 크기가 커지면 턱뼈를 점점 녹여 약하게 하고, 치아의 위치를 변화시킬 위험도 있다. 함치성낭종이 커지면 약한 충격에도 턱뼈가 부러질 수 있어, 전신마취를 하고 이를 제거함과 동시에 흡수돼 사라진 뼈를 보충하기 위한 뼈 이식도 필요하다.

함치성낭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랑니가 밖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랑니가 없다고 단정하지 말고, 방사선사진 촬영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한 후 치과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과정을 거쳐야 한다.

구강외 염증도 치아나 얼굴, 턱 부위의 감염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구강외 염증의 대표적 질환인 치주 농양은 구강내 세균 감염으로 치주 조직에 고름이 생기는 화농성 염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치주농양은 급성과 만성 모두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주로 국소적인 부위에 급성 박테리아 감염으로 발생한다. 잇몸과 치아 사이의 공간이 깊어진 곳에 박테리아가 침입, 염증 반응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치아 뿌리를 따라 고름이 생기게 된다.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계속 번져 치조골 소실, 치아 상실로 이어진다.

치성감염도 주의해야 한다.

안면부에서도 다양한 세균 감염이 생길 수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구강에서부터 시작된다. 보통 잇몸이나 볼, 얼굴이 붓고 아파서 병원을 찾게 되는데 대부분 치성감염이 원인이며, 먼저 잇몸이 붓고 점차 인접 조직으로 부기가 퍼져 욱신거리면서 열이 난다. 이 때문에 편도가 붓거나, 머리 전체 혹은 전신적인 미열이 발생하기도 한다.

감염이 계속 확산할 때 코나 눈 같은 얼굴 다른 부위나 목까지 번지기도 하며 이를 방치하면 다른 기관에 심각한 손상을 주거나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감염 경로는 심한 충치나 외상 등의 원인으로 치아 뿌리 끝을 통하거나 치주염(풍치)이 심해져 주변으로 퍼져 나가기도 한다.

치료 방법은 절개를 통한 고름 배출과 세척, 항생제 등의 약 복용, 주사제 처방, 원인이 되는 치아의 치료와 발치 등이 있다.

권 교수는 “모든 병의 최선의 치료법은 예방이며, 발생했을 때 악화하기 전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감염이 발생하면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구강 내 원인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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