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학평’ 작년 수능만큼 어려웠다…약점부터 찾자

  • 이효설
  • |
  • 입력 2017-03-13 07:43  |  수정 2017-03-13 08:08  |  발행일 2017-03-13 제16면
■ 전국연합학력평가 분석과 대책
20170313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지난 9일 실시됐다. 지난해 대구 청구고에서 고3 학생들이 학력평가 시험을 치르고 있는 모습. <영남일보 DB>

지난 9일 치러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고3 수험생이 실전경험을 쌓고, 자신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면서, 향후 영역별 학습 대책을 세우는 데 기본적인 자료로 활용되는 시험이다. 그러나 3월 모의고사가 수험생의 실제 수능성적을 예측하게 하는 잣대는 아니다. 수험생들은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취약 과목이나 단원을 확인한 후 철저하게 보완하는 훈련을 하며, 1학기 동안에는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내용을 철저하게 정리해야 한다.

국어, 독서·문학 영역 까다롭게 출제
수학, 학기초라 체감 난도 높았을 듯
영어, 절대평가…기대처럼 쉽진않아

현재 자신의 위치 확인하는 기본자료
1학기 내신범위 개념·유형정리 우선


◆출제경향 분석

△국어 영역=2017 수능과 2016년 6월·9월 모의평가의 체제 및 출제 경향을 바탕으로 출제됐다. 독서 영역은 2016년 6월 모의평가, 문학 영역은 2016년 9월 모의평가의 체제를 바탕으로 세부 영역과 문항 수 등에서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화법·작문·문법 영역은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 및 원리를 바탕으로 구성된 문제들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되었다. 반면 독서 영역은 전체적으로 까다롭게 출제되었으며, 문학 영역은 문항 자체의 난도는 높지 않았으나 생소한 작품이 많이 출제되어 학생들이 푸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난도는 꽤 어려운 편이었던 2017 수능과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수학 영역=가형의 경우 전반적인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되었다. 고난도 문항의 경우에는 최근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하였으나, 기존에 단순한 이해 능력을 평가하는 수준으로 쉽게 출제되었던 3점짜리 문항과 4점짜리 초반의 문항들이 이번 학평에서는 계산 과정도 다소 길고 생각을 요하는 문항들로 출제됐다. 이에 따라 1등급 컷과 평균 점수 모두 2017 수능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3월이라는 시기적 특성상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더 어려웠을 것이다. 고난도 문항을 제외하고 여전히 다소 쉬운 수준으로 출제되었으며, 최고난도 문항은 매우 어렵게 출제되었다. 세부적인 출제 경향으로는 증명 과정을 완성하는 빈칸 추론 문제와 보기형 문항이 가·나형 모두 한 문항 출제됐고, 나형에서는 무한등비급수를 추론하는 문항도 출제됐다. 지수 또는 로그의 성질을 활용하여 외적 문제를 해결하는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

△영어 영역=이번 시험의 난이도는 지난해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보다 전반적으로 약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판단된다.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던 2017 수능과는 비슷하거나 약간 쉬운 수준으로 보이는데, 2017 수능 영어 영역에서 90점 이상(절대평가에서 1등급 구분 점수)을 받은 학생들의 비율은 약 8% 정도였다. 수능 영어에서 절대평가가 적용되면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기존의 기대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띠고 있어 이후 치러지는 모의평가의 난이도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답노트 활용법과 학습대책

△국어 영역=틀린 문제에서 그냥 답만 확인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자신이 틀린 문제들을 죽 살펴보면 자신의 사고와 판단력에서 어떤 일관된 편향성과 선입견을 알 수 있다. 그 문제를 틀리게 된 사고와 판단의 과정을 점검하고 이런 경우 이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고 다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어떤 특정 영역에서 자주 틀렸다면 그 부분과 관련된 교과서를 다시 읽어보고 참고서를 통해 전체적인 흐름과 세세한 내용을 같이 정리하면 도움이 된다.

△수학 영역=자신이 틀렸던 문제를 보며 눈으로만 확인하지 말고 그 문제를 처음 접한다는 자세로 끝까지 직접 풀어 보아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틀린 문제가 있는 그 단원의 교과서적 기본 개념을 철저하게 정리해야 한다. 기본 개념과 원리를 오래 생각하고 완전히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런 다음 다양한 문제 풀이로 실전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몇 차례 시험에서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수학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기본 개념만 알아도 풀 수 있는 문제가 다수 출제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처음부터 개념, 유형정리를 다시 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다시 정리하는 것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1학기 내신이 남아있기 때문에 내신범위부터 시작하는 것이 올바르며 내신 이외의 범위는 6월 모의평가 전까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영어 영역=문제와 해설지를 동시에 펼쳐놓고 관용어구나 중요 어휘들을 다시 한 번 훑어본다. 기출문제 중에서 어순 문제나 문법 문제 등은 일정한 유형이 있으므로 특정 접속사나 부사가 글의 순서나 논리적인 흐름에서 어떻게 쓰이는가를 다시 한 번 살펴본다. 영어는 기출문제보다는 새로운 지문을 매일 몇 개씩 접해보는 것이 더 좋다. 1학기 동안에는 시험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어법을 제대로 정리하면서, 독해 지문을 통해 어휘력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듣기가 약한 학생은 일주일에 3일 이상 듣기 문제를 접하면서 대화 내용을 암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80점대 학생들이 90점대로 점수를 올려 1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고난도 지문에 대한 반복학습을 통해 적응력을 높여야 하고 고난도 유형(빈칸추론, 어법, 어휘)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송원학원·지성학원

기자 이미지

이효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