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동학대 지난해 733건…의심신고 1098건…72% 증가

  • 서정혁,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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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30 07:32  |  수정 2017-03-30 07:32  |  발행일 2017-03-30 제8면
관련종사자 신고비율 늘어난 탓

지난달 초 대구시 남구의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아동 학대가 벌어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2015년 복지시설의 생활지도사가 주변 아이를 괴롭힌 데 대해 한 아이를 훈육하는 과정에서 다소 부적절하게 대처했다는 것. 현재 남부경찰서는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중이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최근 북구 침산동 에 위치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여·20대)가 원생을 상습적으로 학대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지난 23일 A씨가 낮잠시간에 잠을 자지않는다는 이유로 원아를 떠미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정부의 아동학대방지 대책 시행 이후 대구지역 ‘아동학대 의심신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보건복지부 아동학대 대응 TF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지역 아동학대 의심신고는 1천9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639건) 대비 72%(459건)나 증가한 수치다. 신고된 1천98건 중 733건(67%)는 실제 아동학대로 판명됐다. 지난해(639건 중 347건·54%) 대비 13%포인트 늘었다. 학대로 판명되는 건수가 증가한 이유는 가장 가까이서 학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신고 의무자’의 신고 비율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의심신고 가운데 신고 의무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3%(1천98건 중 358건)로 전년 대비(639건 중 170건) 6%포인트 늘었다. 대구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현장조사도 지난해 2천181건으로, 2015년(1천37건) 대비 110%나 급증했다. 전국 평균 증가율(50.3%)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관련 종사자들의 신고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평택 아동학대사망 사건 등을 계기로 수립된 ‘아동학대 방지대책’(2016년 3월29일) 시행 1주년을 맞아 보건복지부·경찰청 등 5개 기관은 ‘아동학대 대책 발표 후 주요 지표’를 지난 27일 공개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김형엽기자 khy04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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