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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네 (아)저씨네] 좋은 아버지란?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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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영기자
  • 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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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

몇년전 개봉됐던 영화 ‘국제시장’에서 덕수는 자기 방에서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 이렇게 독백한다.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살림을 일궈나가고 자식 키워 장가 보내고 어느새 할아버지가 된 덕수. 1천400만 관객몰이라는 흥행돌풍을 일으킨 이 영화에서 이 대사가 나올 때쯤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눈가에 살짝 물기가 돌았던 기억을 가진 이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고단한 삶을 살아온 중장년 아버지라면.

하지만 세상이 변했다. 예전에는 집안의 제일 상전이 아버지였는데 지금은 학업에 바쁜 자녀가 상전이 된 가정이 많다. 자녀가 학교에서 시험을 치면 마음 놓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공부의 적으로 낙인이 찍힌 TV 시청은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상당수 가정에서는 아이가 발걸음을 떼고 옹알이를 시작할 때쯤이면 아예 TV를 퇴출시켜 버린다. 온종일 회사에서 시달리다 집에 와서 좀 편하게 쉬면서 TV를 보고 싶은데 이는 불가능한 현실이 되어버렸다. 아버지는 적막이 흐르는 집에서 책이나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최선의 선택이 된다. 이것이 나쁘진 않지만 침침해진 눈으로 독서에만 몰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최근 대구여성가족재단의 한 관계자를 만났더니 예전에는 황혼이혼을 요구하는 측이 아내가 많았는데 요즘은 남편이 요구를 한다 했다. 처자식 뒷바라지에 매달려 겨우 버티다 퇴직을 하고 나면 가정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는 데서 오는 좌절감이 황혼이혼을 부추긴단다. 내 할 일은 이제 다 했으니 가정으로부터 좀 자유로워지려는 아버지의 마음이 담겨있다.

그런 경우에까지 이르지 않기 위해서는 가족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아버지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변하는 시대에 어느 정도 맞춰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덕수처럼 모든 책임을 지고 묵묵히 일만 하면서 가정의 기둥 역할을 해야 된다는 고정된 인식에서 벗어나 좀더 시야를 넓힌 아버지의 모습이 요구된다.

가정은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두 축으로 굴러간다. 이들 중 한 축이라도 무너지면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 아버지는 어머니와는 다른 힘을 가진다. 양육과정에서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참을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 자녀를 직접 챙기는 최전선에 포진해 있기 때문에 자녀의 행동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엄마에 비해 양육의 감각이 한 템포 떨어지지만 멀리서 보기 때문에 큰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어머니가 각각의 나무를 본다면 아버지는 숲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아버지는 감독, 어머니는 코치의 역할을 하면 호흡이 잘 맞는 팀워크를 이루게 된다.

아내, 자녀와 친구처럼 소통하면서 지내는 것도 필요하다.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가족 간의 소통을 위해서는 ‘역지사지(易地思之)’가 바탕이 돼야 한다. 아내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볼 때 비로소 공감할 수 있다. 가정에서도 요즘 사회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공감형 인간’이 되라는 말이다.

영국의 철학자 러셀은 인간 행복의 80%가 만남을 통한 관계 형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친밀한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여러 감각적 경험을 통해 행복의 충만감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다. 결코 흘려들을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행복한 가정을 꿈꾼다면. 김수영 주말섹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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