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도서관, 장미 한 송이 그리고 ‘책과 함께하는 가족음악회’

  • 글·사진= 천윤자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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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6   |  발행일 2017-04-26 제14면   |  수정 2017-04-26
수성구 신매동 주민들 참가
시낭송·동요부르기 등 즐겨
고산도서관, 장미 한 송이 그리고 ‘책과 함께하는 가족음악회’
지난 22일 고산도서관 2층 종합자료실에서 열린 ‘책과 함께하는 가족 음악회’.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서 음악도 듣고, 장미꽃도 선물받으니 귀한 대접을 받는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아요.”

지난 22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신매동 고산도서관 2층 종합자료실에서는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책과 함께하는 가족 음악회’가 열렸다. ‘세계 책의 날’(4월23일)을 맞아 도서관 측이 마련한 이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주민들은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 입장을 하며 장미꽃 한 송이씩을 받아 든 참가자들은 평소 책을 읽던 곳에서 시인의 육성으로 듣는 시 낭송과 음악을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부는 고산1동주민센터 오카리나 팀의 ‘에델바이스’ 등 연주를 시작으로 곽홍란 시인이 자작시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하늘이 있다’와 김춘수 시인의 ‘꽃’을 낭송했다. 이어 2부에서는 테너 송성훈과 소프라노 우명선이 김유리씨의 피아노 반주로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가운데 ‘여자의 마음’ ‘축배의 노래’ 등을 들려줬다.

3부에서는 구본석·권경환·채진씨 등이 ‘바람이 불어오는 곳’(김광석), ‘행복을 주는 사람’(해바라기), 도깨비OST ‘뷰티플’(크러쉬), ‘벚꽃엔딩’(버스커버스커) 등 귀에 익은 노래를 부르자 참가자들이 손뼉을 치며 따라 부르는 등 분위기가 무르익어 갔다.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아 즉석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동요 부르기 순서도 마련됐다.

도서관 관계자는 “세계 책의 날은 1616년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동시에 사망한 날”이라며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스페인 카탈루니아 지방의 축제일이기도 해 참가자들에게 장미 한 송이씩 선물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주민 장헌민씨는 “가족과 함께한 도서관에서의 음악회는 색다르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만족해했다.

이날 행사 끝까지 함께한 이진훈 수청구청장은 “세계 책의 날이 스페인에서 시작되었고, 고산도서관은 국제건축공모전을 통해 스페인 건축가가 설계한 스페인 풍의 도서관”이라면서 “도서관이 주민들에게 유익하고 즐거운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전 도서관 앞 뜰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풍선 아트와 캘리그래피 체험도 마련됐다. 글·사진= 천윤자 시민기자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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