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의 해체·재결합…변화무쌍한 생명 묘사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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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4 07:49  |  수정 2017-05-24 07:49  |  발행일 2017-05-24 제23면
갤러리 제이원 28일까지 박종태展
문자의 해체·재결합…변화무쌍한 생명 묘사

박사과정 연구작업이 작품으로 연결됐다. 영남대 미술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한 박종태 작가는 텍스트를 해체하고 재창조한다. 독창성을 확보하기 위한 표현물질을 찾는 과정에서 문자에 주목했다. 작가는 책이나 문서, 도상을 의도적으로 파쇄하고, 파쇄된 종이를 조합해 새롭게 재현했다. 종이와 문자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는 박종태 개인전이 갤러리 제이원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제목은 ‘해체와 재창조’. 작가는 “문자를 파괴하는 행위는 반성의 의미를 담고 있다. 통념들을 씻어내보자는 각오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수많이 흩어져 있는 문자는 끊임없이 확산과 응집을 한다. 이렇게 자기운동을 반복하며 조합과 조율의 과정을 거처 변화무쌍한 생명을 만들게 된다. 확산과 응집을 통해 창조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친환경적 작업도 강조했다. 작가는 “조각을 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쓰레기가 배출된다. 때때로 조각품조차도 쓰레기가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책을 파쇄하고 다시 엮기 때문에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다”고 웃었다.

작가는 파쇄한 종이를 조합하는 과정에서 먹이나 수성안료를 사용한다. 먹은 동양 정신을 담기 위한 장치로 사용한다. 작가는 포스텍으로부터 페기처분하는 책을 얻는다. 작품으로만 사용한다는 서약서도 쓴다.

작가의 작품은 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스위스 취리히 컨템포러리 아트페어와 상하이 아트페어에서 인기를 끌었다. 28일까지. (053)252-0614

글·사진=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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