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FC푸드’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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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0   |  발행일 2017-06-10 제12면   |  수정 2017-06-10
10년째 입소문만으로 성장…“대구 매장엔 가맹비·보증금·교육비·로열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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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엔돈스 매장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는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모던 빈티지 콘셉트로 꾸며졌다.

그야말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수난시대다. 지난해부터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육계 가격이 인상된 데다 소비심리 위축 등이 겹치면서다. 이른바 ‘서민 음식’으로 불리던 치킨 가격은 한 마리에 2만원에 달할 정도로 치솟았다. 동종업계 내 경쟁도 만만찮다. 업계 관계자들도 웬만큼 차별화된 메뉴와 가격이 아니고서는 살아남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이같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10년째 입소문만으로 ‘닥엔돈스’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지켜나가고 있는 푸드체인기업이 대구에 있다.

8일 오후 대구 달서구 송현동 FC푸드 본사에서 만난 유재현 대표(43)는 ‘소비자들이 알아주는 차별화된 맛과 메뉴가 닥엔돈스를 이끌어온 핵심’이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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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엔돈스의 주 메뉴인 허브소금쪽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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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쪽갈비.

◆닥엔돈스=닥엔돈스는 돼지쪽갈비와 치킨바비큐가 주 메뉴다. 다른 브랜드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메뉴일 뿐 아니라, 1차 가공을 거치지 않은 생갈비를 직수입해 매장에서 조리한다. 주문이 들어온 즉시 염지 숙성된 생갈비를 스팀오븐과 직화로 두 차례 구워 제공하기 때문에, 더욱 쫄깃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유 대표의 설명이다.

유 대표는 “공장에서 1차 가공된 퍽퍽한 제품과 달리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어 고객의 호응이 높다”며 “또 손이 많이 가는 조리방식도 유사 업종이 쉽게 창업할 수 없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유의 염지 숙성방식과 조리방식, 특제소스는 유 대표가 20여년간 다양한 요식업종을 거쳐오며 쌓은 노하우와 연구 노력을 담고 있다. 양념쪽갈비와 간장쪽갈비, 허브소금쪽갈비, 치즈쪽갈비 등의 메뉴 모두 고기 선별에서부터 소스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과정이 없다.


☞비용 저렴 ‘맞춤창업’ 가능
점주가 매장 인테리어 직접 시공
창업비용 동종업계 3분의 1 수준
오픈 초기 슈퍼바이저 등 뒷받침

☞입소문으로 흥행 ‘닥엔돈스’
돼지쪽갈비·치킨바비큐 주 메뉴
고깃값 변동에도 5년째 가격 유지
가맹점주·소비자 만족도도 높아

☞건강한 맛 ‘쌀콩두마리치킨’
밀가루 대신해 쌀·콩가루만 사용
HACCP 인증 받은 소스도 입혀
올해부터 본격적인 브랜드 홍보



제품 가격도 5년째 그대로다. 그동안 닭값과 고깃값이 수없이 널뛰었지만, 갓 도축한 돼지 쪽갈비를 대량계약해 공급함으로써 저렴하고 신선한 제품을 안전하게 공급해왔다. 변동 없는 가격으로 소비자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들의 만족도도 높다.

닥엔돈스는 대구 죽전점, 다사점, 안동 중앙점, 구미 봉곡점, 예천점, 의성점 등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30여곳의 매장이 들어서 있다.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 들어 대구 진천점, 침산점, 경산점 등 3곳이 더 문을 열었다. ‘배달형’ ‘배달+매장형’ ‘매장형’ 등 다양한 형태를 선택해 창업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배달+매장형’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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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콩두마리치킨의 주 메뉴인 쌀콩치킨.

◆쌀콩두마리치킨=닥엔돈스의 흥행에 힘입어 유 대표는 2년여 전 ‘쌀콩두마리치킨’ 브랜드도 론칭했다. 밀가루가 아닌 쌀·콩가루만을 사용한 파우더로 고소하고 건강한 맛을 살렸다. 그는 “얇은 튀김옷으로 바삭한 식감을 더하고, HACCP 인증을 받은 소스를 입힌 명품 치킨”이라며 “쌀콩치킨을 비롯해 쌀콩잠발라야, 치즈스프링클, 쌀콩스위트칠리 등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메뉴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최근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내면서, 유 대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브랜드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는 22일 부산, 내달 7일 대구에서 열리는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뿐만 아니라 대구치맥페스티벌에도 참여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것. 그는 “우선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소비자들에게는 차별화된 메뉴를, 예비창업자들에게는 저렴한 창업비용 등을 내세워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4무(無) 창업=안동 출신의 유 대표는 20여년간 요식업계에 종사해오며, 수많은 창업 성공과 실패 사례를 직접 경험하고, 지켜봐왔다. 예비창업자들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개설비용. 유 대표는 현재 대구지역 매장에 한해 가맹비·보증금·교육비·로열티를 받지 않는 ‘4무(無)’ 혜택을 펼치고 있다. 매장 인테리어도 본사의 도면 디자인에 따라 점주가 직접 시공할 수 있게 했다. 기존 치킨집을 운영하는 경우 간판만 교체하는 등 최소한의 비용으로 맞춤창업이 가능하다. 또 본사 내 조리 교육장을 갖추고 있어, 예비 창업자들이 부담 없이 상담과 메뉴 시식을 해볼 수 있다.

유 대표는 “창업비용이 동종업계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슈퍼바이저, 오픈바이저, 조리바이저 등이 창업 초기부터 든든하게 점주들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종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메뉴를 가다듬고 새로 개발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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