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모교서 눈물의 장례식

  • 입력 2017-06-24 07:08  |  수정 2017-06-24 07:08  |  발행일 2017-06-24 제2면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고향에 돌아왔지만 결국 엿새 만에 숨을 거둔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의 장례식이 22일(현지시각) 그의 모교에서 엄수됐다.

장례식장은 미 오하이오주(州) 신시내티시 외곽에 있는 와이오밍고교 강당에 마련됐다. 그의 이름과 졸업연도가 새겨진 붉은 벽돌 위에는 조화가 놓였다. 졸업생 대표에서 4년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웜비어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친구들과 마을 주민 등의 추모행렬이 줄을 지었다. 현지 언론은 약 2천500명이 장례식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장례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오전 9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유대교 랍비인 제이크 루빈이 주관한 장례식에서는 웜비어의 형제와 친구들이 추도사를 하면서 눈물바다를 이뤘다. ‘웜비어 송환’에 주도적 역할을 맡았던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웜비어의 부모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조전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하이오가 지역구인 롭 포트먼 상원의원(공화) 등 상·하원 의원들,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 등 고위 인사도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례식이 끝난 뒤 백파이프 연주자가 ‘고잉 홈(Going Home)’을 연주하는 가운데 웜비어의 관이 인근 스프링 그로브 묘지로 운구됐다. 장례식장에서 묘지로 가는 도로 주변에는 와이오밍 고등학교를 상징하는 흰색과 푸른색 리본이 곳곳에 내걸려 웜비어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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