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 취소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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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3 07:11  |  수정 2017-07-13 07:30  |  발행일 2017-07-13 제2면
우정본부 재심의서 철회 결정
구미시장, 발행 촉구 1인 시위
“합법 불구…정치적 편가르기”
포털에 찬반의견 댓글 수천개
20170713
12일 오전 정부 세종청사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남유진 구미시장.(구미시 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이 논란 끝에 결국 취소됐다.

우정사업본부는 12일 열린 우표발행심의위원회 재심의에서 우표 발행을 취소해 오는 9월 발행 예정이던 기념우표는 결국 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 재심의에 참석한 12명의 위원들은 발행 철회 8명, 발행 찬성 3명, 기권 1명으로 우표 발행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3월까지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우표를 당초 계획대로 발행할 방침이었으나 지난달 29일 일부 반대 여론을 이유로 재심의를 결정했다.

이날 남유진 구미시장은 오전 8시부터 정부세종청사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기념우표 발행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인 뒤 우표 발행 촉구 건의문을 우정사업본부에 전했다. 남 시장의 1인 시위는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하루 종일 뜨겁게 달궜다. 남 시장 1인 시위 포털사이트 뉴스에는 수백~수천건씩 댓글이 달렸고, 구미시청 자유게시판에는 찬성과 반대를 주장하는 시민들의 글이 수십건씩 올라왔다.

남 시장은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결정된 기념우표 발행을 취소한 우정사업본부의 정치적 편가르기가 개탄스럽다. 국가를 위해 큰 업적을 남긴 박정희 대통령이 기념우표 하나 만들지 못할 정도의 자격 미달 인물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기념우표 발행 파동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해 4월 구미시가 우표 제작을 우정사업본부에 요청했고, 우표발행심의위원회는 6월에 위원 9명의 만장일치로 발행 결정을 내렸다.

한편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11명(이승만~박근혜) 가운데 대통령 출생과 관련해 기념우표를 발행한 사례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구미=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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