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논술·자소서 준비에 시간 골고루 분배해야”

  • 이효설
  • |
  • 입력 2017-07-24 07:37  |  수정 2017-07-24 07:37  |  발행일 2017-07-24 제16면
■ 高3 여름방학 이렇게 보내라
아는데 틀린 문제 반복해 풀이연습
자소서 작성 다른사람 평가 받도록
논술은 지원 대학 우수답안 체크를
“수능·논술·자소서 준비에 시간 골고루 분배해야”
여름방학을 잘 보내야 다가오는 대학 입시에서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 특정 과목이나 취약 부분에만 매몰되지 말고, 수능과 자기소개서, 논술 등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에 골고루 시간을 분배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고3 수험생이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여름방학을 앞두고 요즘 수험생들은 본격적으로 대입 원서 작성을 위한 고민에 들어갔다. 6월 평가원 모의평가 성적을 바탕으로 수능에서 어떤 성적을 받을 수 있을지 예상해보고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교과 성적과 비교과 활동을 바탕으로 어느 대학에 수시 원서를 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은 그동안 쌓아온 노력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고3 학생들은 방학 동안 코앞에 다가온 자소서 작성이나 대학별 고사 준비에 시간을 과하게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고3 학생들은 6월 모의평가 성적보다 수능 성적이 하락하는 비율이 높은데 이는 재수생의 수능 진입 등의 요인도 크지만, 기말고사 이후 수시 준비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소중한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좋을지 알아보자.

◆수능 성적…모르는 문제 정리

여름방학은 3~4주 남짓이다. 이 시간 동안 학습능력이 갑작스레 향상되어 급격한 성적 상승이 일어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 기간에 반드시 해결하고 가야 할 것을 하자. 즉 본인이 알고 있는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자꾸 틀렸다면 그 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아는 문제를 왜 틀릴까? 평소에 넉넉히 시간을 두고 풀면 맞힐 수 있는 문제를 짧은 시간 안에 풀이하고자 할 때 실수가 나온다. 글의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넘어가기도 하고 계산 실수를 범하기도 하며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를 붙잡고 있느라 쉬운 문제를 시간 부족으로 못 풀기도 한다. 이런 문제는 반복되는 실전 연습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시간을 정해 두고 풀이하는 모의고사뿐 아니라 EBS 연계교재나 기출 문제를 풀이하면서도 지문이나 문제 수에 따라 시간을 정해두고 풀이하는 연습을 하자.

내가 모르는 것들을 구분하고 정리해야 한다. 문제 풀이를 하다가 틀린 문제가 나왔다면 이는 지금까지 전혀 본 적이 없는 개념이 아니라 한두 번은 공부하고 넘어갔을 법한 것이 많을 것이다. 어떤 개념이나 문제는 한두 번 공부한 것만으로도 쉽게 기억에 남거나 이해된다. 하지만 그렇게 공부하고 나서도 틀린 문제가 나왔다면 이는 더 많은 반복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틀린 문제가 나올 때마다 내가 모르는 필수 개념 등을 노트에 간단히 정리해 두도록 하자. 그리고 틈날 때마다 반복하며 읽어 보는 습관을 들여보자.

◆자소서…다른 사람에게 보여라

보통의 수험생들에게 글을 쓰는 일은 쉽지 않다. 논술 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빼면, 학교 수행평가나 독서기록장 작성을 위해 짧은 글을 작성해 보는 것이 전부인 학생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래서 여름방학을 맞이해 처음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보는 친구들은 자신의 글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 다소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자신의 글에 대해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정해진 분량을 채웠고 본인이 쓰고 싶은 말을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능 문제도 논술도 자기소개서도 질문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내가 쓰고 싶은 말이 아니라 질문을 한 사람이 듣고 싶어 하는 정보를 주는 것이 1순위다.

방학 첫 주 동안 학생부를 통해 본인이 한 활동이나 경험을 간단히 정리하고 그 옆에 느낀 점을 단어 몇 개, 혹은 몇 문장으로 요약해 보자. 그리고 둘째 주에는 그중에서 나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소재를 뽑아 분량에 구애 받지 말고 글을 작성해 보자. 셋째 주에는 초고를 스스로 다듬어 보고, 여러 사람에게 읽혀 보도록 하자. 내가 경험했던 일들을 서술하는 경우 글 안의 내용에 비약이나 생략이 있어도 스스로는 잘 이해하면서 넘어가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값비싼 컨설팅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에서 나의 글을 꼼꼼하고 성실하게 읽어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좀 더 풍성하면서도 정제된 글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 것이다.

◆논술…대학의 문제 의도 파악

인문계 논술을 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역량은 논증력과 추론능력이다. 이를 위해 대학의 기출 문제를 활용해 스스로 글을 많이 써보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고 다시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반복할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이 방법의 가장 큰 단점은 시간을 굉장히 많이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살펴보자. 각 대학은 입학 홈페이지에 기출 문제뿐 아니라 문제 출제 의도, 우수 답안 사례 등을 함께 올려 두고 있다. 자신의 글을 써보기 전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지난 3~5개년의 자료를 반복해서 읽으며 대학이 어떤 의도로 문제를 구성하는지 확인하고, 우수 답안 사례를 참고하여 글의 구성이나 흐름 등을 미리 정리하는 것이 좋다.

자연계 논술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의 실력을 높이는 것이다. 대학의 논술 문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나지 않게 출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학, 과학 영역이 1등급이라고 해서 논술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능은 답이 맞았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이지만 논술은 정답으로 가는 과정이 얼마나 논리적인지를 확인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수능 문제를 공부할 때 까다로운 4점 문제는 논술 문제에 접근하듯이 과정을 하나하나 따져가며 풀이할 필요가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수석연구원은 “고3 여름방학은 대입에 있어 스퍼트를 올려야 하는 시기이면서도 동시에 학생들이 가장 지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본인이 달성 가능한 수준의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과 시간대별 할 일을 최대한 구체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효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