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 하기] 더불어 살기 위해 필요한 사회성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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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4 07:40  |  수정 2017-09-05 10:39  |  발행일 2017-07-24 제18면

유아기 아이들에게 중요한 발달과업 중 하나가 사회성 발달이다. 부모는 아이가 또래와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고, 또래에게 관심을 갖고 대인 관계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일차적으로 부모와의 관계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기본 밑거름이 된다. 만약 부모와 친밀한 관계를 제대로 형성하지 못했다면, 아이는 이후에 다른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게 된다. 또 부모와의 안정적이고 친밀한 관계형성은 친구를 사귈 때 자신감을 줄 수 있게 된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게 해 주고,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좋은 교육을 시켜야 사회성의 기초가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회성은 부모와의 애착 정도가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아기는 친구에게 관심은 많은데, 친구와 협동하거나 친구에게 양보하는 것은 잘 되지 않는 시기이다. 그래서 아주 쉽게 싸움이 생긴다. 서로 때리고 할퀴고, 꼬집는 행동도 많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집중하는 시간도 굉장히 짧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유아기 아이들의 사회성은 아이들과 놀면서 다져진다. 다른 또래 아이에게 관심이 많고, 사이좋게 지내고 싶지만, 이 시기 아이들은 친구가 가지고 놀고 있는 장난감이 좋아 보이면 자기가 가지고 놀아야 직성이 풀린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이 시기 아이들에게 자기통제 능력을 키워주어야만 한다.

예를 들면, 서로 장난감을 가지려고 할 때 “너희 둘 다 이거 좋아하는구나, 그래도 싸우면 안 되지, 차례대로 가지고 놀자”라고 말하면서 통제와 양보를 가르쳐주어야 사회성이 제대로 발달할 수 있다. 또한 일관성 있는 훈육 또한 매우 중요하다. 나아가 자기조절 못지않게 사회성에 중요한 것이 자기표현이다. 즉 타인과 대화를 나누려면 자신의 반응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기조절 능력이 필요하고, 또한 표현을 할 때는 상대방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표현 능력이 필요하다.

유아기 부모는 내 아이의 기질을 고려해서 환경을 충분히 조성해 줄 수 있다. 아이의 기질에 따라 사회성을 키워주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내성적이고 소심하고 조심성이 많은 유형의 아이는 타인과 친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아이가 편해질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 한다. 둘째, 자기 의견만 앞세우는 유형의 아이는 가정환경에서부터 자기조절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셋째, 산만한 유형의 아이에게는 친구들과 놀 때도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게임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의 기질에 따라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기질을 고려해서 훈육방법을 달리해야 사회성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 나가서 항상 이기거나 남들보다 뛰어날 수는 없다. 지거나 실패했을 때 견딜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다.

정수미<허그맘 심리상담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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