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책 없이 짓고보자’식…무책임한 아파트 건설업자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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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09 07:33  |  수정 2017-08-09 07:33  |  발행일 2017-08-09 제9면
문경 점촌·모전동 아파트
경찰 교통사고 위험 지적
뒤늦게 진입로 추가 개설
‘교통대책 없이 짓고보자’식…무책임한 아파트 건설업자
문경시 모전동에 신축 중인 아파트 건설 현장. 출입구에 접한 도로가 폭이 좁은 데다 준공 후 불법주차 등이 예상되면서 교통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문경] 중소도시에서 아파트 건설업자들이 주차난이나 교통상황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아파트부터 짓고 보자는 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당국이 뒤늦게 소통대책을 마련하는 등 뒷북 대처가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문경 점촌동 A아파트 경우 도로 한쪽 방향에서만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했다가 준공 이후 불편이 야기되자 도로의 중앙선을 끊어 양방향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오는 9월 이후 입주 예정인 모전동 B아파트도 ‘진입로가 역주행 가능성이 높아 교통사고 위험이 있다’는 경찰의 지적을 받고 나서야 새로운 진입로를 만들었다.

최근 분양에 나선 모전동 C아파트 역시 벌써부터 교통혼잡과 사고의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019년 말 입주예정인 154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35m도로(편도 2차로)와 16m도로(편도 1차로)에 각각 접해 있지만 출입구는 문경읍·공평동 방면에서 점촌시내로 들어오는 16m도로쪽 한 곳만 예정돼 있다.

이 도로는 지금도 출근시간대에 심한 정체와 갓길 불법주차로 상당한 혼잡을 빚고 있다. 아파트가 들어서면 인근 점촌중, 문경중, 문경여고 등 통학생의 이용이 불가피해 교통혼잡을 더욱 부추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아파트의 공사가 시작되면 작업차량의 잦은 출입이 예상되지만 출입구 앞 도로의 중앙선은 황색실선으로 좌회전이 안 되는 데다 가까운 곳에 U턴 지점도 없어 불법 좌회전에 따른 사고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아파트 건설업자들이 출입구의 교통문제 해결에 미온적인 것은 아파트 규모가 적어 교통영향평가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자들은 최소한의 교통시설만 갖추는데 그치고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아파트 입주 전에 교통대책을 세울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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