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보는 교과서 글·그림…‘에듀테크’ 뜬다

  • 김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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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0 07:35  |  수정 2017-08-10 07:44  |  발행일 2017-08-10 제19면
■ IT기술·교육분야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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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기술을 활용한 우주 교육용 앱 ‘VR Space Adventure(가상현실 우주 탐험)’속 토성의 모습. 관련 설명도 함께 볼 수 있다. <일루직소프트·클래스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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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Space Adventure’ 는 360도로 우주를 살펴 볼 수 있다. <일루직소프트·클래스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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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팅’을 이용하면 학교를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지 않아도 관련 정보들을 받아 볼 수 있다. <일루직소프트·클래스팅 제공>

IT 기술과 교육 분야가 결합하고 있다.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 두 단어를 합성해 ‘에듀테크(EduTech)’ 혹은 ‘에드테크(EdTech)’라고 부른다. 지난해 CES 2016(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선 사물인터넷(IoT), 지능형 자동차, 드론과 함께 미래를 움직일 기술 분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에듀테크는 온라인으로 교육을 제공하는 단계를 넘어 개인의 수준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고 가능한 새로운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유아교육, 외국어, 개인 맞춤, 코딩 분야 등으로 나뉜다. 전형적인 에듀테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이다. IT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교육을 접할 수도 있다. 또 기존에 글·그림으로만 배우던 것을 영상으로, VR(가상현실) 등으로 좀 더 실감나게 배울 수 있도록 한다.

학급용 SNS 클래스팅
전국 초·중·고 약 90%가 사용
수업자료 등 공지…소통기능도

우주교육 앱 ‘VR Space…’
우주비행사 된 것처럼 행성 관찰
현재 수성·화성 진입할 수 있어

온라인 청중응답 ‘심플로우’
강연자-청중 실시간 소통 가능


◆인기 높은 교육용 SNS

최근 에듀테크 시장에서 각광받는 분야는 교육용 SNS다. 학생·교사·학부모 모두가 스마트폰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이들과 간편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교육용 SNS는 기존의 SNS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글·이미지 등을 업로드하고 댓글도 남길 수 있다. 기존 SNS와 달리 유해한 콘텐츠·광고 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클래스팅’은 현재 270만명이 다운받은 학급용 SNS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약 90%인 1만개 학교가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래스팅은 기존의 SNS처럼 해당 앱에 가입만 하면 소통이 가능하다.

교사가 사전에 클래스팅에 가입한 후 학생들에게 교사의 이름과 6자리 알파벳을 알려준다. 이는 클래스팅 추천코드로 이 코드를 통해 교사가 사전에 만든 클래스팅 학급 SNS에 들어갈 수 있다.

클래스팅을 이용해 교사는 수업과 관련된 자료 및 공지사항을 올릴 수 있다. 사진을 업로드할 수 있으며 첨부파일 기능을 활용해 정보를 게시할 수 있다. 학부모들은 학교에 전화를 하거나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앱을 통해 학교 소식을 알 수 있으며 교사와 소통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비밀상담방’이다. 교우문제·가족문제 등 개인적인 고민을 공유할 수 있다. 비밀상담방에는 담임선생님과 1대 1로 상담이 이뤄진다. 담임선생님을 직접 찾아가기 부담스러운 아이들이 좀 더 편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클래스팅 외에도 ‘아이엠스쿨’ ‘학교종이’ 등 학급 알림장 기능을 갖춘 앱들이 인기가 높다.

◆가보지 않은 곳까지

우주와 같이 아무나 갈 수 없는 곳, 지진·화산 등 위험이 따르는 곳을 가르치는 것은 쉽지 않다. 교사의 설명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VR를 교육에 접목하면 이런 한계는 간단히 극복할 수 있다. ‘VR Space Adventure(가상현실 우주탐험)’는 우주 교육용 앱으로 360도로 우주를 살펴 볼 수 있다. 해당 앱은 당시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한 ‘Star Exploration’을 통해 개발됐다.

가상현실 우주탐험을 통해 태양계 행성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탐사도 할 수 있다. 마치 사용자가 우주비행사가 된 것처럼 태양계 행성들을 관찰할 수 있다. 또 각 행성에 진입해 행성 내부를 탐험할 수도 있다. 현재 수성과 화성에 진입할 수 있다. VR Space Adventure를 개발한 일루직소프트 측은 “앞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들이 다른 행성과 태양계 이외의 우주도 살펴 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을 삽입해 이용하는 구글 카드보드, VR Box, 삼성 기어 VR 등의 VR기기에서 우주 탐험을 할 수 있다.

◆새로운 소통방식의 도입

교육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세대들은 한 분야의 정보를 세밀하게 기억하는 세대가 아니라 정보의 위치를 기억하고, 방대한 정보 중에 유의미한 정보를 찾아내는 세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교육 방식과 소통 방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분석에 발맞춰 등장한 ‘심플로우’는 오프라인 강연, 대규모 콘퍼런스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온라인 청중응답 시스템이다. 심플로우는 ‘심포니(Symphony)’와 ‘플로우(Flow)’가 합쳐서 만들어진 말로 강연자와 청중이 함께 공감해 하나의 흐름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강연의 경우 강사가 강연을 하고 마지막에 질문을 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질문을 받는 시간에도 질문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방식의 소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련된 것이 심플로우다.

심플로우는 강연자가 발표 자료를 올리는 기능에서부터 퀴즈·설문 등을 통해 청중에게 묻고 싶은 것도 손쉽게 물어볼 수 있다. 또 청중이 강연자에게 물어보고 싶은 내용을 올릴 수도 있다. 기존의 소통방식에서 벗어나 실시간으로 빠르게 질문을 할 수 있으며 설문을 정확하게 집계할 수도 있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심플로우의 또다른 강점은 모든 기기에서 가능하고 앱과 같은 별도의 설치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청중은 강사가 제시한 URL주소를 통해 소통할 수 있다. 최대 접속자가 50명 이하일 때는 사용요금이 없으나 더 많은 접속자가 이용하게 하려면 일정 금액을 부담해야 한다.

에듀테크 분야는 기존의 IT 관련 분야와는 다른 양상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앱이 출시되고 한두 달 사이에 사용자들의 반응이 나오는 것과 달리 에듀테크 분야는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걸린다. 교육 효과를 단시간에 확인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교사·학부모·학생 등 다양한 사용자층의 다양한 요구사항이 쏟아져 이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 또한 어렵다. IT업계 관계자는 “교육 시장이 거대하고 기존 교육이 가지는 한계점을 에듀테크로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주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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