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힘 모아 홀몸 할아버지 보금자리 새단장

  • 남정현
  • |
  • 입력 2017-08-17 08:09  |  수정 2017-08-17 08:47  |  발행일 2017-08-17 제28면
문경시 호계면 임모 할아버지 농막
행정기관·의용소방대·봉사회 협동
청소·인테리어·방역·생필품 제공
20170817
발 디딜 틈 조차 없을 정도로 쓰레기와 생활도구가 꽉 들어찬 문경시 호계면 임모씨의 농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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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단체 등의 도움으로 쓰레기를 말끔히 치우고 장판 으로 단장하고 있는 모습.

주민들과 봉사단체, 기관 단체가 홀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한 할아버지의 보금자리를 말끔하게 단장했다.

문경시 호계면사무소 직원과 부곡리(이장 안인학) 주민, 의용소방대(대장 김형명), 종합자원봉사회(회장 김명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감병진), 행복을 키우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행키모 공동대표 이흥길·김형묵), 점촌3동 맞춤형 복지팀 등 50여 명은 최근 호계면 야산 중턱 농막에서 살고 있는 임모 할아버지(74)의 보금자리를 힘을 합쳐 깨끗이 정비했다.

서울 등 객지를 전전하다 5년여 전에 이곳에 터를 잡은 임 할아버지는 지병과 정신장애 등으로 온갖 쓰레기를 농막 안팎에 쌓아놓고 살아 악취와 병해충 등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다. 화장실도 없는 형편이었다.

가족과도 거의 연락 없이 지낸 임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개를 몇 마리 키우면서 겨우 생활하고 있는 것을 사회복지사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보고 봉사단체 등에 지원을 요청했다.

간단히 전기밥솥 등을 지원하면 될 것으로 전해 들었던 ‘행키모’는 현장 답사를 통해 민관이 힘을 합쳐야 임씨의 주거환경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주민들과 손을 모았다. 이들은 포클레인과 1t 화물차 8대, 문경시의 청소차 등을 동원해 8t가량의 쓰레기를 치웠다. 또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했고 농막을 정비해 장판을 깔았으며 이불과 속옷 등 생활필수품도 지원했다.

방역업체 우리씨앤씨(대표 김대식)는 무료 소독방역 서비스를 제공했고 지붕이나 내부 보수 등 집수리는 씨드디자인 인테리어(대표 박상석)가 재능 기부를 했다

정지백 호계면장은 “이번 사례는 기관이나 한 단체가 나서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었다”며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경=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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