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시장마다 현대미술…‘아트 투어’ 떠나볼까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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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8   |  발행일 2017-08-18 제16면   |  수정 2017-08-18
몸 그리다展 권정호 대작 만날 기회
블록버스터급 고스트展 이미 입소문
반 고흐 레플리카展 작품체험 기회도
대구 전시장마다 현대미술…‘아트 투어’ 떠나볼까
권정호 작 ‘SoundⅢ’
대구 전시장마다 현대미술…‘아트 투어’ 떠나볼까

‘아트 투어’를 해도 좋을 것 같다. 대구 곳곳에서 현대미술 전시가 열리고 있다. 주요 공공미술관마다 굵직굵직한 기획전이 마련돼 시민들을 유혹하고 있다. 수성구와 중구, 달서구는 물론 달성군까지 현대미술 축제가 뻗어 있다. 한국 현대미술에서 대구가 차지하는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구 현대미술은 1970년 미술제를 열면서 한국 현대미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현대미술 전시는 막바지다. 일부 전시가 곧 막을 내린다. 미술계의 한 인사는 “공공미술관들이 약속이나 한 듯 한꺼번에 기획전을 열기는 드문 일”이라며 “대구미술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선 대구현대미술가협회(회장 김향금)의 ‘대구, 몸 그리다’가 열리고 있다. 대구 현대미술 작가들이 ‘몸짓’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신형상회화의 선두주자인 권정호 대구대 명예교수의 대작도 만날 수 있다. 권 화백이 32년 전 미국 뉴욕에서 그렸던 ‘SoundⅢ’라는 귀한 그림이다. 대구현대미술가협회의 전시를 위해 뉴욕에서 대구까지 운반됐다. 작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작업실도 부분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 몸 그리다’는 20일 종료된다. (053)422-1293

봉산문화회관은 전시실마다 현대미술의 실험성을 엿볼 수 있는 설치 작품들을 전시했다. ‘2017 Hello! Contemporary ArtⅠ-야외설치 1977로부터’가 진행 중이다. 정원을 주제로 한 설치작품이 흥미롭다. 19일까지. (053)661-3500

대구미술관은 ‘고스트’, ‘매체연구’, Y+아티스트 프로젝트 ‘한무창: 꽃들의 충돌’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6월 초를 전후로 시작된 3개의 기획전을 다녀간 관람객만 5만명에 육박한다. 그야말로 ‘블록버스터’ 전시다. 현대미술이라면 어렵다고 고개를 흔들던 사람들이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미술의 이해도를 넓혔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미술관의 3개 전시는 9월 초부터 중순까지 차례로 끝난다. (053)790-3000

수성아트피아에선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이 열리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기획한 레플리카전(3D 고품질 복제)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직접 만질 수 있는 전시다. 오는 27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053)668-1566

대구 달성군 다사읍 강정고령보 디아크 일대에선 강정 대구현대미술제가 열리고 있다. 강정 현대미술제는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인 실험성·도전성·급진성을 계승하고 있다. 미술제 최초로 건축과의 협업을 통한 구조물들이 현대미술 실현을 지원해 주목을 받고 있다. 31일까지. (053)715-1284

대구예술발전소는 ‘아시아, 예술이 묻는다(Arts, ask about Asia)’라는 타이틀로 아시아 현대미술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은 물론 대만·베트남·싱가포르·태국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아시아 예술의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려는 대구예술발전소의 의지가 담겨 있다. 10월22일까지. (053)430-1227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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