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式 전략공천, 분권 역행·사당화 우려” TK의원 반발 조짐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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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2   |  발행일 2017-08-22 제5면   |  수정 2017-08-22
TK 정치상황상 후유증 불보듯
‘자기 사람 특보임명’ 뒷말 무성
토크콘서트 동원령도 거센 비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대구·경북(TK) 지역 국회의원들이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제기된 공천룰과 전국 순회 토크콘서트, 특보 임명 등을 두고 ‘홍준표 사당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24일 예정된 천안 연찬회가 ‘홍준표 성토장’이 될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다.

9개월여 남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룰과 관련해 홍 대표와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지난해 총선 패배의 원인을 상향식 공천으로 꼽고 있다. 상향식 공천이 지역 정치인의 기득권 재생산에만 유리해 신인의 정치권 진출을 막을 수 있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략공천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두 사람의 공통된 인식이다.

TK 의원들의 생각은 정반대다. TK 의원들은 한국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TK의 정치적 성향을 고려할 때 ‘전략 공천’ 방침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상향식 공천을 배제하고 전략 공천을 확대하면 공천 후유증을 낳을 뿐만 아니라 흥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TK지역 한 의원은 “중앙당에서 통제하는 홍준표식 공천은 지방분권을 외치는 시대 흐름에도 맞지 않다”며 “원내와 협상 한번 없이 혁신위가 공천 방식을 좌지우지해도 된다는 홍 대표의 잘못된 인식이 한국당을 코너로 몰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광역자치단체장의 경우 경북에 이철우 의원, 대구에 이재만 최고위원이 전략공천을 받을 것이란 풍문이 도는 것도 좋지 않은 현상”이라며 “경선을 거쳐 제대로된 일꾼을 뽑아야 TK의 미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의 순회 토크콘서트와 특보 임명도 도마에 올랐다. 당 고위 관계자는 “대구 토크콘서트 때 당원 1인당 일반인 100명을 동원하라는 지시까지 내려왔지만, 행사장에는 40대 중반 아래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면서 “경북대를 찾든 동성로를 가든 홍 대표가 2040세대를 찾아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사람만 모이면 지지율이 오를 거라는 그릇된 인식부터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보 임명에 대해서도 일종의 ‘자기사람 심기’라는 평가가 나왔다. TK지역 또 다른 의원은 “특보 임명은 홍 대표 세력 확장과 시·도당위원장 견제를 위한 전략적 인사”라고 규정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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