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폭행과 부산여중생 폭행 사건, 분노한 누리꾼 '소년법 폐지' 청와대 청원 9만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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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05 00:00  |  수정 2017-09-05
20170905
사진:연합뉴스

부산의 여중생들이 또래를 폭행해 피투성이로 만든 이른바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이 지탄을 받는 가운데 강릉에서도 여고생 등 5명이 여중생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나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5일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릉에서 자신의 동생이 또래 청소년들에게 폭행당했으나 가해자들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행동하고 있다며 소년법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지난 7월 17일 새벽 동생 B양과 가해자들이 강릉의 경포 해변에서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가해자 5명은 B양에게 그동안 쌓인 것들이 있다며 구타하기 시작했고, B양에게서 금품을 빼앗고 휴대폰은 모래에 묻었다. 
 
날이 밝자 5명 중 한 명의 자취방으로 데려가 또다시 B양을 폭행했으며 그 모습을 영상통화로 타인에게 보여주고 동영상까지 찍어 퍼트렸다. 욕설은 물론 머리와 몸에 침을 뱉고 가위를 들어 B양을 위협하고, 옷을 벗기려고 하면서 성적인 발언들도 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가해자들은 폭행 이후 해수욕장으로 놀러 가야 한다며 B양을 화장실에 묶어놓으려고도 했다. 두려움에 그들을 따라갔던 B양은 결국 남애 해수욕장에서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간 후에야 가해자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A씨는 "정말 화나는 건 지금까지도 가해자들은 당당히 술 먹는 사진을 올리면서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제 동생은 현재 정신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라며 "꼭 소년법이 폐지되어 제대로 된 처벌을 받길 원한다"고 호소했다. 
 
A씨는 글과 함께 가해자들의 채팅방 캡처 화면을 게재하기도 했다. 가해자 C양은 부산 여중생 피해자가 폭행 당한 사진을 올리면서 "B양인줄 알았어"라며 웃었다. 다른 가해자 D양은 B양이 맞아 퉁퉁 부은 사진을 올리면서 "B양이 더 못생겼어"라면서 피해자를 조롱거리로 삼는다. 자신들도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처럼 알려질 수도 있다는 말에 "어차피 다 흘러가. 나중에 다 묻혀"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강릉 폭행' 소식이 전해지며 관심이 폭발한 가운데, 가해자 중 한 명은 SNS에 폭행 이유를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려 시선을 모았다.

 
가해자는 자신의 SNS에 "가해자 애들 중 한 명"이라며 "솔직히 말해서 저희가 아무 생각 없이 친구였는데 그렇게 때려서 얼굴 반X신 안만들어요"라며 말문을 시작했다.


그는 "친구 한 명이 몇 대 때리고 서로 얘기 더 하다가 오해 풀고 저희 다섯명도 쌓인 게 너무 많아서 얘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그렇게 하고 친구 한 명이 A양이 지낼 때가 없어서 재워주기로 하고 방세 반반내기로 했습니다. 근데 A양이 방세내기로 한 날 자기 짐만 들고 방세를 안 내고 다른 곳으로 가고 그 친구 어머님께 심한 욕을 해서 때렸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는 자신이 출산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A양이 이와 같은 사실을 다른 이들에게 말하고 다녀 술기운에 그를 때렸다고 말했다.


또한 "술을 마시다가 A양이 갑자기 빠셔서 자기는 술 마셔놓고 안 마신 것처럼 언니들한테 말한 게 너무 괘씸해서 때린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부산 사하구에서 여중생들이 또래를 폭행해 피투성이로 만든 사건이 알려지면서 ‘소년법’을 폐지하라는 청와대 청원에 9만명이 동참했다.

지난 3일 폭행사건이 알려진 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 광장 ‘국민 청원과 제안’ 게시판에는 “(가해자 청소년들은) 청소년 보호법의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미성년자 신분을 악용해 성인보다 더 잔인무도한 행동을 일삼고 있다”는 글과 함께 관련 법 폐지 청원에 5일 오전 9시 43분 현재 9만명(9만13명)을 돌파했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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