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은 살리고 가방은 가볍게…‘피크닉 같은 캠핑’이 뜬다

  • 이연정
  • |
  • 입력 2017-09-16 07:50  |  수정 2017-09-16 09:21  |  발행일 2017-09-16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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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최소한의 장비를 갖추고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 캠프닉족이 늘면서 블루투스 스피커를 이용해 캠프닉 감성을 극대화하는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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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닉족을 위한 간편식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대백프라자 식품관 직원이 ‘한끼야채’를 선보이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더해지면서 본격적으로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최소한의 장비만 갖춰 가까운 공원이나 도심에서 소풍을 즐기는 ‘캠프닉족’(캠핑+피크닉)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인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유를 즐기려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도 휴대용 가전기기부터 간편식까지 캠프닉족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키워드는 ‘미니멀·가성비·감성’

최근 혼자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1~2인가구가 늘면서 맞춤형 ‘미니멀’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YOLO’(You Only Live Once)라는 사회적 트렌드가 전방위적으로 퍼지면서 혼자 또는 소규모로 캠핑을 떠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경량, 소량, 소형 제품들이 캠핑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15일 대구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집계한 프라자점 캠핑용품 전문 브랜드 ‘콜맨’의 1인용 텐트, 침낭, 경량 체어, 소형 배낭 등 1인용 캠핑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달 들어 5만원대의 동계용 침낭과 9만원대의 콤팩트 의자(레이체어)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 대구백화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소한의 장비로 도심근교로 소풍
캠프닉족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라

1인용 텐트·침낭·그늘막 매출 늘고
방수 블루투스 스피커·드론도 인기
소포장 식재료·만능소스·즉석국 등
편하고 실속있는 간편식 다양해져



일상복·운동복을 겸할 수 있는 아웃도어 상품도 인기다.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아침저녁의 온도차와 급격한 기온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능과 함께 화려한 컬러·프린트보다는 와인, 그레이, 블랙 등 한층 톤다운된 컬러에 심플하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의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크게 유행했던 벤치코트의 인기몰이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명 ‘소지섭 롱다운’으로 불리는 노스페이스의 ‘익스플로링 코트’(39만9천원)는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벌써부터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퀼팅 디자인 ‘벤치다운’도 인기 품목으로 꼽힌다. 아웃도어용 등산화 중에서도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트레킹화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들도 인기가 높다. 차량용 블루투스 스피커나 촬영 드론을 구매해 기억에 남는 캠핑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고 있어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 삼성모바일숍 매장에 따르면 최근 석 달간(6~8월) 카메라 기능을 갖춘 드론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블루투스 헤드셋 및 방수 스피커 제품 매출도 같은 기간 37% 늘었다.

8층 가정관 하만카돈 매장에서는 최근 출시된 JBL 브랜드의 휴대용 방수 블루투스 스피커 ‘클립2’(8만9천원)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스피커는 그린, 그레이, 블랙, 블루, 레드 등 5가지 색상과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최근 SNS에서도 각광받을 만큼 인테리어 용품으로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내구성이 강한 직물 소재와 튼튼한 고무 하우징으로 디자인돼 우수한 방수 기능으로 풀장·해변·캠핑장 등에서 물에 젖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 7층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그늘막 텐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4면을 모두 개방할 수 있어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고, 청소용 지퍼가 달려있어 지퍼만 열면 안으로 들어온 먼지 등을 쉽게 청소할 수 있다.

한편, 가을 캠핑 시즌을 앞두고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오는 21일까지 지하 2층 점행사장에서 ‘밀레, 노스페이스, 네파 아웃도어 종합전’을 진행한다.

◆떠날 땐 간편식으로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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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제일제당의 햇반 컵반(왼쪽)과 복음자리의 라따뚜이 3종.

캠핑 준비를 위한 가방도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예전처럼 불편을 감수하면서 떠나기보다 가성비와 편리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야외에서도 특별한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거나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간편식을 선호하는 추세다.

대백프라자 식품관 ‘푸드월드’에서는 1인가구를 위한 소용량 간편식 전문 코너 ‘아이 러브 미니(I LOVE MINI)’가 최근 나홀로 캠핑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소용량 한끼야채’는 당근, 다진 마늘, 대파, 껍질 벗긴 감자를 비롯해 갈치조림용 모둠야채, 매운탕용 모둠야채 등 1인 분량에 맞춰 혼자서도 간편하고 실속 있게 요리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을 내놓았다. 1인 매운탕용 야채와 갈치조림용 야채는 고추, 양파, 마늘, 감자 등 모둠야채로 구성돼 있으며, 한 팩당 가격도 1천~2천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감자, 당근, 다진 마늘 등 야채는 바로 조리할 수 있도록 껍질 제거 등 손질을 완료해 간편함을 더했고 진공포장으로 신선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1인 식재료와 함께 최근 ‘컵반’도 인기를 끌고 있다. 끓는 물에 데우기만 하면 국과 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반찬 팩과 함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아이 러브 미니’ 코너와 함께 ‘소용량 상품 전문 코너’를 찾는 이들도 크게 늘고 있다. 이곳에서는 참기름, 된장, 간장, 소금, 소스 등 100g(100㎖) 이하의 상품을 별도로 구성해 판매 중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 프리미엄 식품관도 캠핑 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바비큐 제품과 과일, 음료, 생수 등의 지난 석 달간(6~8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다. 햄·참치 등 가공식품과 즉석밥 등 조리 과정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반조리 식품, 한 가지 소스로 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한 만능 소스의 합계 판매량이 지난 2주간 전년 동기 대비 34.6% 늘었다.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밥도 인기다. CJ 제일제당의 대표적인 간편식 제품 ‘햇반 컵반’은 즉석밥인 햇반에 18종에 이르는 국과 덮밥 소스를 더해 먹을 수 있다. 특별한 조리기구 없이 끓는 물에 데우는 과정만 거치면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뜨거운 물을 붓고 1분간 기다리면 건더기가 풍부한 깊은 맛의 국물요리를 맛볼 수 있는 ‘풀무원 즉석국’도 있다. 황태계란북어국, 소고기버섯육개장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오뚜기의 바비큐 소스는 향긋한 허브와 레드와인이 풍미를 살려주는 소스로, 삼겹살이나 스테이크를 찍어 먹거나 바비큐립·닭에 발라 구워 먹을 수 있어 인기만점이다. 복음자리 ‘라따뚜이 3종’은 이원일 셰프와 공동 개발한 활용도 높은 요리 스프레드로, 캠핑 때 특별한 조리가 없어도 빵·크래커에 얹어 먹거나 밥, 면, 육류에 곁들이는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임한호 롯데백화점 대구점 식품플로어장은 “라면이나 고기에 한정됐던 캠핑 먹거리들이 진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특별한 조리 과정 없이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반조리 식품이나 만능 소스를 찾는 수요자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맛과 영양을 갖춘 다양한 간편식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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