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지우기’에 더 어수선해진 TK 한국당

  • 노진실
  • |
  • 입력 2017-09-18   |  발행일 2017-09-18 제5면   |  수정 2017-09-18
탈당 권유·선물 논란 등 親朴 잇단 악재
대구선 洪비난시위 벌이는 등 분열양상
朴 정부 관료 출신 의원들은 침묵 일관
‘朴 지우기’에 더 어수선해진 TK 한국당
지난 15일 대구시 중구 덕산동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에서 열린 ‘전술핵 재배치 대구·경북 국민보고대회’ 참가자 중 일부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비난하는 내용의 홍보물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핵심 친박(親박근혜)으로 통하는 TK(대구·경북) 중진 정치인들이 줄줄이 위기에 빠지면서, TK 보수층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탄핵 정국 속에서도 살아남아 ‘불사신’ 같은 정치적 생명력을 자랑하던 TK 친박들이 최근 들어 잇따라 악재를 만났다. 우선 TK 한국당 의원 중 최다선(4선)인 최경환 의원(경산)은 서청원 의원과 함께 한국당 혁신위원회(위원장 류석춘 연세대 교수)로부터 자진 탈당 권유를 받았다. 최 의원은 탈당 권유 이후에도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자신의 지역구 행사를 찾는 등 정치적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자신의 SNS에 홍준표 당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3선 중진 의원이자 대표적 친박계인 한국당 경북도당 위원장인 김재원 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의 경우, 이번 한국당의 탈당 권유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아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다른 곳에서 일이 터졌다. 최근에 일명 ‘사과 선물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게 된 것. 청송군이 명절에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 의원의 이름으로 사과 선물을 돌렸고, 그 비용을 청송군이 부담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사과 값을 지불했다”며 연관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는 박근혜 후보 캠프의 기획단장과 대변인을, 박근혜정부 들어서는 청와대 정무특보와 정무수석을 지냈다. 지난해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경선에서 김종태 전 의원에게 패해 공천을 받지 못했으나,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에 임명됐다. 총선 때 ‘대통령의 오른팔’이란 구호를 내걸 정도로 친박계 핵심이었다.

이처럼 TK 중진 친박 의원들이 크고 작은 위기에 빠지면서, 박근혜정부 당시 고위 관료 출신 TK 의원들의 입장도 난처하게 됐다.

박근혜정부에서 각각 청와대 민정수석과 행정자치부 장관,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곽상도(대구 중구-남구)·정종섭(대구 동구갑)·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은 모두 박근혜정부 당시 공천을 받아 금배지를 달았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 출당 추진에도 한국당이나 홍준표 대표와 특별히 각을 세우지는 않고 있다. 그만큼 고심이 많다는 의미다. 곽 의원과 추 의원은 지난 15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의 ‘전술핵 재배치 대구·경북 국민보고대회’도 참석했다. TK 보수층도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분위기다. 지난주 ‘전술핵 재배치 대구·경북 국민보고대회’에선 최경환 의원 등 TK 친박계 의원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당원 등이 시위를 하며 ‘홍준표는 사퇴하라’는 등의 주장을 했다. 이들은 홍 대표를 비난하다 다른 참석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해, 한국당 내에서 감지되는 ‘보수분열’ 양상의 단면을 보여줬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