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자로 찍힌 직원 3명 복도서 근무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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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6 07:43  |  수정 2017-09-26 09:36  |  발행일 2017-09-26 제8면
횡령혐의 대구 A복지재단
반인권적 행태 자행 확인
“대구시 조치·경찰수사 절실”
20170926
A복지재단 산하 B아동복지시설측이 내부 고발자로 찍은 직원의 책상을 현관 부근에 옮겨 놓았다. <독자 제공>

수십억원대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대구 북구 A복지재단(영남일보 7월7일자 6면 보도)에서 내부 고발자를 색출하기 위한 반인권적 행태가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재단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A복지재단 산하 시설인 B아동복지시설은 지난 10~11일 이틀간 내부 고발자로 찍은 직원 3명의 사무용 책상을 시설 현관 쪽 복도로 옮겨 배치했다.

이에 따라 관련 직원들은 복도에서 일상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또 사무실 안에선 벽면을 향해 책상을 배치해 직원들끼리 등을 돌린 채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시설을 이용하는 아동 및 봉사자들이 지나다니면서 보게 되니 마치 벌을 받는 것 같다”며 “등 뒤에서 누군가 감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B아동복지시설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대구시의 초기 대응 부실로 내부 고발자들이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구시의 적극적인 조치와 경찰의 신속한 수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형엽기자 khy04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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