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200자 읽기] 젊은 예술가에게…

●젊은 예술가에게

기돈 크레머 지음/ 홍은정, 이석호 옮김/ 포노/ 240쪽/ 1만4천원

우리 시대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인 저자가 미래의 예술가들에게 주는 조언이다. 저자는 “어린 왕자가 자신의 장미를 책임지듯, 우리는 우리의 음악을 책임져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저자는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음악’ 자체에 집중하고 헌신하는 자세를 취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어떻게 하면 성공할까, 혹은 인기를 얻을까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연주자로서 자신들이 연주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궁구하라고 말한다.


●비장소

마르크 오제 지음/ 이상길, 이윤영 옮김/ 아카넷/ 216쪽/ 1만3천원

저자는 관계의 부재, 역사성의 부재, 고유한 정체성의 부재 등의 특성을 지니는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기차역 등의 장소는 인간적인 장소가 될 수 없는 공간으로 규정하고 이를 ‘비장소’로 부를 것을 제안한다. 비장소는 ‘인류학적 장소’가 아닌 장소를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인류학적 장소’란 역사가 깃들어 있고, 다른 사람들과 유대를 창출하여 개인의 정체성에 준거를 제공하는 곳을 말한다.


●미술사 아는 척하기

리처드 오스본 지음/ 신성림 옮김/ 팬덤북스/ 228쪽/ 1만3천500원

런던 예술대에서 미술 이론과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가 미술의 다양한 개념과 이론, 논쟁을 소개한 책이다. 미술의 시작에서 고대 그리스, 르네상스, 미술의 발명, 산업화 시대, 모던 미술을 거쳐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아우르며 해당 시기와 미술 이론에 맞는 미술가와 이론가, 철학자는 물론 구체적인 미술 작품들까지 소개한다.


●냉전 이후 미국 패권

이혜정 지음/ 한울/ 304쪽/ 2만9천원

이 책은 세계 패권 질서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냉전 이후부터 도널드 트럼프의 집권으로 국제 정세가 다시금 요동치고 있는 오늘날까지 미국 패권의 흐름을 정리하고 미래를 전망한다. 특히 단순히 미국 패권이 만들어낸 세계 질서의 변화를 일별하는 것을 넘어 끊임없이 변화한 미국 패권의 흐름을 만들어낸 어떤 핵심적인 동인을 찾는다.


●패권의 비밀

김태유, 김대륜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420쪽/ 2만3천원

4차 산업혁명 시대 패권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책이다. 한반도의 5분의1 크기밖에 안 되는 네덜란드는 17세기 세계 최대 해양강국으로 위세를 떨쳤으며, 변방의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을 이뤘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책에선 패권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리는 경제와 전쟁의 선순환이라고 말한다. 유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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