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시간만큼 고득점…탐구 한과목 정도는 마스터하자”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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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23 08:02  |  수정 2017-10-23 08:04  |  발행일 2017-10-23 제16면
■ 예비수험생 高2 2학기 학습전략
20171023
고3 수험생활은 입시 일정 소화, 수능과 내신 동시 대비 등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2학년 2학기에 탐구영역 과목을 끝내놓으면 주요과목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고3 수험생이 수능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는 모습. <영남일보 DB>

고등학교 2학년 2학기에 탐구영역 한 과목을 끝내야 한다는 말이 조금은 성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탐구영역의 학습적인 특징과 앞으로 고2 학생들에게 남은 시간을 생각한다면 지금이 적기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탐구는 개념이 기본이 되는 과목이기에 암기해야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물론 이 부분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으나 국어, 수학, 영어에 비하면 노력한 만큼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과목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시간 투자만큼 고득점이 가능한 영역이라는 것이다. 굳이 2학년 2학기 시점에서 끝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고3 수험생활은 변수가 많고 입시 일정 소화, 수능과 내신 동시 대비 등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고3 되면 입시일정 소화에 시간 부족
탐구영역 잘하면 국영수 부담도 줄어

주요 대학 대부분 최저학력기준 적용
영어 절대평가로 탐구 반영비율 증가

탐구, 개념학습 반복후 기출문제 풀이
용어는 암기보다 이해하는데 치중을


◆탐구 한 과목을 지금 끝내야 하는 이유

△수시

①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전략적인 활용

2019학년도 주요 대학 수능 최저학력기준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첫째, 주요 대학 대부분이 학생부교과, 논술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으며 연대, 고대, 서강대 등 상위권 대학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시켰다는 점이다.

둘째로는 이 기준에 있어 탐구가 포함되지 않은 대학이 없으며, 대학에 따라서는 탐구 1과목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경희대 논술우수자 전형 자연’의 경우 과탐에서 1등급을 받으면 국어, 수학, 영어 중 하나의 영역에서 4등급 이내로만 받으면 된다.

경희대 사례를 살펴보면, 흔히 말하는 학교수준에 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까다롭지 않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상당수다. 학과에 따라서는 충족률이 40% 정도밖에 안 된다.

결국 탐구 과목을 미리 잘 관리한다면 고3이 되어 주요과목 공부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또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충족해 합격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②탐구 과목으로 논술 및 면접까지 대비

탐구 과목은 단순히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으로 논술고사와 면접 고사 대비에도 활용할 수 있다.

먼저 논술의 경우 시험 제시문이 탐구 영역에서 출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연계열의 경우 건국대, 경희대, 중앙대 등 일부 대학에서 과학논술을 실시하고 있다. 과학논술은 기본적으로 교육 과정 안의 내용을 완벽히 이해해야지만 문제 상황에 적용해볼 수 있기 때문에 개념 이해가 굉장히 중요하다. 더불어 인문 논술 또한 제시문이 사회 과목 교과서에서 출제되기도 하며 그림, 도표, 통계자료 해석 문제 또한 사회탐구 과목에서 기출이 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인문계열에도 탐구의 이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논술고사뿐만 아니라 면접 제시문에서도 탐구 과목이 활용되고 있다. 실제 고려대 구술 면접 제시문을 보면 사회, 과학 교육과정에서도 두루 출제되고 있다. 구술면접 또한 논술과 같이 배경지식이 중요하기 때문에 탐구 과목의 학습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이고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또 전공과 관련 탐구 과목의 경우 인성 면접을 통해 학업적인 역량을 확인할 수 있기에 확실한 탐구 학습으로 논술과 면접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하자.

△정시

2018학년도를 기점으로 탐구의 반영비율이 증가했다. 이는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따라 영어에 반영된 비율이 국어, 수학, 탐구로 분산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자연계열은 과학탐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연세대와 한양대의 경우 수학과 동일한 비율로 반영하고 있다. 인문 또한 사탐의 비율이 모두 증가하였으며, 고려대의 경우 2017학년도와 비교하였을 때 무려 두 배가량이 증가하였다.

더욱이 절대평가로 영어 1~2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의 수가 크게 늘었고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정시에 있어 탐구로 인한 변별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 탐구 1과목을 잡아야 할까

체계적으로 입시를 준비하고 싶다면 지금부터 탐구 영역 완성도에 신경을 쓰기 바라며 이 부분에 있어 따로 시간을 투자하기보다 내신 관리를 통해 탐구 개념학습을 하도록 하자. 단, 단편적인 학습이 아닌 누적 학습이 핵심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반복적인 개념 학습과 기출문제 풀이로 완성도를 높이도록 하자.

“탐구는 개념이 90%”라고 말할 정도로 개념을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념을 공부할 때에는 단순히 외우는 것보다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즉 용어를 잘 이해하고 용어 설명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에는 다른 참고서나 개념서를 읽고 꼭 이해할 때까지 공부한 다음에 문제풀이에 돌입해야 한다. 아직 헷갈리는 개념이 많고, 문제를 풀려고 하니 암기했던 부분이 기억이 안 난다면 성급하게 문제만 빨리 풀려고 하기보다는 기본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탐구 과목은 이해와 암기를 기반으로 한 개념이 많기 때문에 공부 시간 중 상당 부분을 개념 학습에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반복해야 한다. 이후 충분한 개념 학습이 되었다면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명하게 자각하고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문제점을 해결하는 가장 간단하고 명확한 방법은 문제풀이다. 다만 문제풀이의 목표는 ‘확실히 아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문제를 풀며 모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고, 또 시간이 부족해서 못 풀었는지, 아니면 정말 몰라서 틀렸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쳤다면 기록과 정리를 통해 약점을 메워야 할 것이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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