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교육수도 대구, 미래교육을 디자인하다! .3·끝] ‘단 한명도 포기하지 않는’ 대안학교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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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28 07:44  |  수정 2017-12-28 08:32  |  발행일 2017-12-28 제12면
“학교 밖 청소년을 교실로” 치유·상담·적성위주 맞춤 대안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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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수업 중 스트레칭을 하며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마음이 자라는 학교’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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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자전거를 타는 ‘마음이 자라는 학교’ 학생들. <대구시교육청 제공>

학교 부적응을 이유로 학업을 포기한 대구지역 학생은 2천여명으로 전체의 0.68%다. 학생 수 감소가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학교 밖으로 내몰리는 청소년을 위한 대안교육 시스템이 절실하다. 대구시교육청은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과정’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업을 중단했거나 개인 특성에 맞는 교육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체험·인성 교육, 개인 소질·적성 위주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대안교육 위탁 교육기관(6곳), 마음이자라는학교(대구Wee스쿨), 꿈꾸라(대구 가정형 Wee센터), WeeCafe ‘친구랑’(현장형 Wee센터) 등을 운영 중이다. 또 맞춤형 체험교육을 위한 특성화고(달구벌고)와 특성화중(한울안중·가창중), 민간 위탁형 공립 학교(대구해올중고), 학교 내 행복 교실 등을 짓거나 개설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 대안교육서 답을 찾다

대구시교육청은 ‘학교 밖 청소년’ 문제의 실마리를 대안교육에서 찾았다. 정규 교육과정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거나 집단 따돌림 등으로 학교 밖으로 빠져나가는 학업중단 위기 학생들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 같은 아이들을 위해 일찍부터 대안교육 위탁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아이를 품을 수 있는 정책을 속속 도입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런 학생들이 학교를 그만두지 않고 대안교육 위탁 교육기관에 입소해 상담·치유·체험 등 다양한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학교 생활 부적응 문제를 부분 해소하고 학업중단을 예방하는 한편, 사회 적응을 도우면서 부적응 학생의 자아 정체성 확립과 인간관계 회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위탁교육 ‘마음이 자라는 학교’
인성·진로체험 등 특화과정 운영
수료생 대부분 상급학교로 진급
대구 가정형 Wee센터 ‘꿈꾸라’
가정환경 문제로 학업중단 학생
안전하게 머물며 전문상담·치유

市 교육청, 체험중심 교육 확대
국내 첫 공립대안학교 설립 추진



‘마음이 자라는 학교’(이하 마자학교)는 부적응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표적 위탁 교육기관이다. 2013년 9월 개교해 학교생활 부적응 중학생들에 맞는 교육과정을 선보이고 있다. 이 학교는 일선 학교 단위인 Wee클래스와 지역교육지원청 Wee센터에서 위탁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적응 교육과정 2주, 정규 교육과정 13주로 이뤄져 있다. 재적학교의 학적을 유지하면서 인성·진로·상담 등 특화된 체험 중심 교육활동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이 학교에서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하면서 자존감을 되찾고 있다. 학교 다닐 때 교실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결석을 밥 먹듯 하던 아이들도 마자학교에 들어온 이후 평균 출석률 80% 이상을 유지한다. 수료생 대부분은 상급 학교 또는 상급 학년으로 진급하고 있다.

가정형 Wee센터 ‘꿈꾸라’는 가정 환경 문제로 학업 중단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생활공동체다. 빈곤·부모 이혼·가정폭력·아동학대 등으로 학업을 중단했거나 학교생활을 충실하게 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안전하게 머물며 전문 상담 및 치유를 받을 수 있다. 올해 문을 연 이 공동체는 15명 내외 위기 청소년들에게 사회적 비행 노출 가능성을 예방하는 기능을 하면서 이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건강한 대인 관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국 최초 공립 대안학교 설립 추진

미래형 학교도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대구시교육청은 폐교된 대구남중을 리모델링한 교사(校舍)에 학교 중도 탈락 및 부적응 10대 청소년들을 지도할 전담 교원을 배치하고, 2014년 3월 전국 최초로 분교형 방송통신중을 개교했다. 이어 지난해 3월엔 방송통신고 청소년반을 개설해 전국 최초 분교형 방송통신고를 개교했다. 분교형 방송통신중·고 청소년반은 이미 학교 밖 또는 학업중단 청소년들을 위한 인성·진로교육 중심 미래교육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또 학업중단 10대 청소년은 물론 다문화 가정 청소년·탈북자 자녀 등에도 학업의 문을 열어주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체험 중심 미래교육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삼동학원(한울안중)에선 체험 중심 미래교육 특성화중을 설립하기 위해 첫발을 내디뎠다. 주민들과 동창회를 발 벗고 설득해 내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학교법인 가창학원은 가창중을 뮤지컬 기반의 다양한 체험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특성화중으로 전환하기 위해 지역 주민 설명회를 거치는 등 적극 홍보해 내년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전국 최초의 공립 대안학교 설립도 추진 중이다. 공교육에서 다양한 교육 수요를 충족시키고 체험 중심 미래교육에 대한 공적 지원을 확대해 맞춤형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대구 해올중·고는 방송통신중고 청소년반을 확대 및 개편하고 마자학교를 위탁 학급으로 흡수해 학교 밖 청소년은 물론 부적응 학생 등을 전국 단위로 모집할 예정이다.

학교 내 행복(대안) 교실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 교실은 학교 안에서 학업중단 위기 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대일 맞춤형 교육 사업의 하나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맞춤형 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모두 품을 수 있는 대구시교육청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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