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도청 신도시로 인구 증가 선거 영향 ‘주목’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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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2 07:25  |  수정 2018-01-12 07:25  |  발행일 2018-01-12 제3면
호명면에 젊은층 대거 유입
이주민 공략할 공약이 중요

경북도청 신도시 건설로 외부에서 인구 수천 명이 유입되면서 이들이 오는 6월13일 치러지는 예천군수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예천은 그동안 보수색채가 강한 투표성향을 보이면서 특정정당 공천이 곧 당선을 의미했다. 이 때문에 출마 예정자들도 지금까지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는 데 주력해 왔다. 그러나 경북도청 이전으로 예천군 호명면에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농촌형에서 도농복합형으로 바뀌고, 젊은 층의 대거 유입으로 지역정치계의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11일 예천군에 따르면 호명면은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2천여명에 머물던 인구수가 9천718명으로 7천여명이나 급증했다. 신도시 유권자 수는 4천794명으로, 호명면 전체 유권자 7천명의 절반이 넘는 68.4%를 차지한다. 예천군 전체 유권자(4만2천603명)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1.2%로, 신도시 지역민의 투표결과에 따라 당락이 바뀔 수도 있다. 특히 호명면 유권자 가운데 진보적인 색채를 띠는 30∼40대는 2천978명이나 된다.

이 때문에 이곳의 민심을 누가 얻느냐가 공천은 물론 당선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도시로 유입되고 있는 젊은 층은 기존의 혈연이나 학연·지연보다 아무래도 생활편의시설 설치, 인프라구축 등 신도시를 조기정착시킬 수 있는 후보를 원하는 경향이 크다.

신도시 이주민 김모씨(37·회사원)는 “예천으로 이주한 지 2년이 지났지만 교육과 문화생활 등 정주여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단체장이 될 인물은 주민들의 민원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천군수 선거에 나서는 출마예정자들도 자신의 강점과 접목시킨 신도시 이주민들의 표심을 공략할 공약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이현준 군수는 “신도시 주민들이 호소하고 있는 정주여건에 대한 불편함은 지금까지 예천 행정을 이끌어 온 사람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역시 출마예정자인 김상동 경북도 재정계획심의위원은 “도청 신도시발전본부장을 역임한 사람이 신도시가 처음 계획한 대로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데는 내가 적임자”라고 밝혔다.

김학동 한국당 경북도당 상임부위원장은 “교육인프라에 집중해 젊은 학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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