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화재 상인들이 직접 막는다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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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7 07:35  |  수정 2018-01-17 07:35  |  발행일 2018-01-17 제11면
신평리시장‘자율소방대’출범
예방지도·순찰반 등 3개 반 구성
이달 중 시장 121곳에 잇단 설치
전통시장 화재 상인들이 직접 막는다
16일 신평리시장 자율소방대 발대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상인들로 이뤄진 ‘전통시장 자율소방대’가 대구에서 탄생했다.

16일 발대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간 서구 평리동 신평리시장 자율소방대는 2년 전 서문시장 4지구 대형화재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전통시장이 화재에 취약해 효과적 예방과 초기 대응이 절실하다는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이날 발대식엔 시장 상인을 비롯해 이창화 대구소방안전본부장·류한국 서구청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신평리시장을 시작으로 1월 중 대구지역 전통시장 121곳에 상인들이 참여하는 자율소방대가 잇따라 선을 보인다. 소규모 시장은 8명, 중형 15명, 대형 20명 이상으로 구성된다.

신평리시장 자율소방대는 이재현 상인회장 겸 자율소방대장을 비롯한 상인회 간부 17명으로 꾸려졌다. 이 대장은 2016년까지 16년간 지역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했다. 이 대장은 “의용소방대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화재 예방을 위한 상인들의 적극적 참여를 돕겠다”며 “전통시장은 생업을 이어가는 곳임은 물론 전 재산과도 같다. 소중한 시장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율소방대원들은 예방지도반·소화훈련반·순찰반 등 3개 반으로 나뉘어 소방안전교육, 초기소화활동 및 훈련, 정기 순찰을 맡는다. 또 지역 의용소방대가 자율관리관으로 참여해 효율적 운영을 돕는다.

이창화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격려사를 통해 “취임 직후 서문시장 4지구 화재 현장을 둘러보면서 상인 스스로가 시장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며 “소방대별 협의회와 연합회를 운영해 확고한 자율조직 형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나아가 전국으로도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신평리시장 자율소방대에 소방대원 복장 20벌·소화기 50대·특수랜턴 20대 등을 지원했다.

글·사진=김형엽기자 khy04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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