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동기를 위한 변명’을 읽고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8-01-22 08:18  |  수정 2018-01-22 08:18  |  발행일 2018-01-22 제29면
[기고] ‘우동기를 위한 변명’을 읽고
우 동 기 대구시교육감

지난 1월20일자 영남일보 23면에 토요단상 ‘우동기를 위한 변명’ 제하의 칼럼이 실렸다. 노병수 전 영남사이버대 총장께서 쓴 글인데, 필자가 차기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 뒤 그 배경을 두고 쏟아지는 온갖 억측과 악성루머에 대한 우려와 반박이었다.

오는 6월 예정된 교육감선거와 관련, 필자가 지난해 12월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대해 다소간의 억측과 루머가 있으리라고 예상은 했다. 그러나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 남은 임기 동안 교육감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데 차질을 빚을 만큼 심각하다. 노 전 총장께서 악성루머에 시달리는 나를 위로해주고, 사실이 아닌 이야기가 우리 사회를 오염시키는 것을 막고자 하는 뜻에서 급기야 신문에 글까지 쓰신 듯하다. 그 뜻에는 감사드리지만, 내용 일부는 상당히 유감스럽다.

칼럼 내용 중에는 노 전 총장께서 사실과 좀 다르게 알고 있는 부분, 다소 미화된 면이 있다. 행여 사실과 다른 몇 가지 표현이 또 다른 ‘구설’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염려하여 이 글을 급히 쓴다.

칼럼에서 노 전 총장은 나를 ‘가난하고 청렴한 사람’이라고 썼다. 나는 부자는 아니지만 가난한 사람도 아니고, 무슨 거창한 청백리도 아니다. 대학교수와 총장·교육감을 역임하면서 무난하게 집안 살림을 꾸려왔고 자식들 공부도 큰 어려움 없이 시켰다. 퇴직 후에는 연금으로 살아갈 것이다.

교육자들이 청렴할 때 학생·학부모·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고 신뢰가 바탕이 될 때 우리 아이들을 위한 공교육은 살아날 것으로 믿는다. 그렇게 대구교육공동체 모두가 노력한 덕분에 청렴도 평가에서 대구시교육청이 전국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지, 특별히 ‘내가 청렴한 사람이오’라고 내세울 것은 없다.

노 전 총장은 ‘우 교육감이 영남대 총장으로 취임하고 그 전부터 대학 구내식당에 물품을 납품하고 있던 동생의 학교출입을 금지시켰다’고 했다. 그 동생은 친동생이 아니라 집안 동생이다. 총장 임기 마지막까지는 집안 동생의 대학 구내식당 납품사업을 막지 못했다.

또 ‘엄격하게 십일조를 바쳤다’는 내용도 그렇다. 양심껏 교무금을 봉헌했을 뿐이다. 그리고 ‘교육감 임기 중 아내에게 월급을 가져다주지 못했다’는 표현도 있다. 월급 중 상당액을 나의 업무상 활동비로 사용한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아내에게 돈을 빌려 두 번째 교육감 선거에 나섰다’라는 내용의 사실은 이렇다. 선거비용 마련에 아내가 무척 힘들어한 것은 사실이지만, 친인척과 지인들의 후원이 매우 컸다.

나를 둘러싼 악성 루머에 마음이 불편하고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의 불출마 이유가 내용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정치공학적 상상력과 온갖 추측과 음해로 왜곡되고 변질된 데에는 내 부덕함도 한몫했을 것이다. 교육감으로서 양심에 따라 발표한 불출마 이유를 시민들께서 그대로 믿고 받아들여주기를 간곡히 소망할 따름이다. 독자 여러분! 새해에도 건강하고 다복하시기 바랍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