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칼럼] 노인의 만성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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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06 07:59  |  수정 2018-03-06 07:59  |  발행일 2018-03-06 제21면
[한의학 칼럼] 노인의 만성피로
김종대 교수<대구한의대 한방면역센터 한방내과 전문의>

주변의 어르신들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라거나 ‘웬일인지 나른하다’ ‘잠을 많이 자도 찌뿌듯하고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의욕이 떨어졌다’ 등의 말을 자주 하는 것을 듣곤 한다. 이런 피로의 증상을 당연시해 그냥 지나치거나 지속적인 과로로 심각한 문제에 빠지는 사람을 종종 보게 된다.

노화로 인한 피로는 회복력의 저하와 관련이 많다. 노인 만성피로의 주요 원인은 첫째, 노화로 인한 근육량 감소다. 일반적으로 60대가 되면 20대 때보다 근육량이 약 10~20% 감소하고, 80대가 되면 20대 때보다 최대 절반가량 감소한다. 이처럼 똑같은 일상생활을 하더라도 근육이 줄어 힘을 못 쓰게 되니 피로를 쉽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둘째,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신진대사기능의 저하, 셋째,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량 감소 등으로 인한 수면의 질 저하다. 마지막으로 노화로 골수에서 혈액생성 기능의 저하로 오는 빈혈 등이다.

이러한 피로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 사람 중 혈액검사, 소변검사, 흉부 X선 촬영 검사 등의 기본적인 검사로 이상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면 일단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에 대해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관련 질환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포함한 각종 감염증, 일과성 외상 혹은 충격, 극심한 스트레스, 독성 물질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반적인 피로의 치료법은 원인에 따라 다양하지만 수면이 중요하다. 잘 때 피로가 개선되는데 불규칙한 수면습관이나 주위환경, 특히 소음 등으로 인해 수면이 부족하면 피로감을 호소한다. 자는 시간과 식사 및 운동 등 규칙적인 식생활이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치아가 좋지 않거나 소화, 고혈압 등을 치료하기 위해 고기를 먹지 않는 이들이 종종 있는데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사 때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단백질은 근육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우울증이나 불안 등 감정적 문제도 피로를 유발한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의 3분의 2 정도가 경도에서 중등도 정도의 우울증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다른 만성질환보다 유병률이 높은 편이다.

한약을 복용하는 것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원기허약으로 인한 피로에는 인삼양영탕, 과로로 인한 피로에는 보중익기탕, 지나친 성생활이나 육체적 과로 때문에 생긴 피로는 쌍화탕, 정신적 스트레스로 오는 피로에는 귀비탕·온담탕·소요산, 운동부족으로 인한 피로는 보중익기탕·황기인삼탕 등으로 치료한다. 물론 한의사에게 본인 상태를 확인한 후 복용해야 한다. 노후의 피로감은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 문제만 해결한다고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한 가지씩 원인을 제거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피로를 관리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피로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김종대 교수<대구한의대 한방면역센터 한방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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