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창고형 마트 광역상권까지 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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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연정기자
  •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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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트레이더스·코스트코

창고형마트 매출 가파른 상승

차별화된 상품·가격 저렴 인기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지역 창고형 매장들의 매출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 서구 이마트 트레이더스 비산점 전경. <이마트 제공>
창고형 할인매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차별화된 상품 구성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동종 업계의 출혈 경쟁을 일으킨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트레이더스 비산점의 지난해 매출이 1천억원을 넘어섰다. 트레이더스 비산점은 2012년 일반형 매장 당시 3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이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전환한 첫해 500억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5년 만에 2배 가까운 연매출 성장세를 보인 것.

지난 7일 대구혁신도시점을 오픈한 코스트코의 질주도 대단하다.

대구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코스트코 대구점(북구 산격동)의 연매출액은 2015년 3천200억원, 2016년 3천500억원, 2017년 3천800억원 등 매년 급증하고 있다.

대구혁신도시점도 규모(연면적 6만4천746㎡)가 대구점(4만1천78㎡)보다 1.5배가량 큰 만큼 매출액이 대구점을 웃돌거나 대구점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두 점포의 연매출로만 따져봐도 대구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대구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셈이다.

이와 달리 그동안 대형마트는 1인가구 증가, 시장 과포화, 입점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고사 위기에 놓여 있었다. 이마트는 올해 일반매장 오픈 계획이 없다고 밝힌 데다 지난해 대구 시지점을 매각하는 등 오히려 폐점을 하겠다고 나섰다.

일반 대형마트와는 대조적으로 창고형 매장이 이처럼 꾸준히 인기를 끄는 것은 차별화된 상품 구성과 저렴한 가격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량 매입 등으로 일반 대형마트보다도 가격이 8~15%가량 저렴한 데다 자체 브랜드(PB) 상품과 직수입 상품 등을 취급해 고객 충성도가 높다는 것.

트레이더스의 경우 매주 전체 상품의 60%가량을 교체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매장 방문의 새로움과 신선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국의 매장 수가 손에 꼽힐 정도인 창고형 매장의 특성상 주변 지역의 상권들을 모두 흡수하는 등 업계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트레이더스 비산점의 지난해 방문객 중 구미·칠곡 등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고객들의 수는 전년 대비 20.2% 늘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창고형 매장은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와 함께 온라인으로 대용량 제품을 저가로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볼거리가 풍부한 오프라인으로 다시 몰리면서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인근 광역상권을 싹쓸이하면서 동종업계의 출혈경쟁을 불러올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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