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官 주도 도시재생 재개발 우려 높아 주민 의견 반영을”

  • 손선우
  • |
  • 입력 2018-03-19 07:28  |  수정 2018-03-19 07:28  |  발행일 2018-03-19 제6면
■ 김윤환 대구도시재생연구소 이사
“官 주도 도시재생 재개발 우려 높아 주민 의견 반영을”

“도시재생은 주민 중심으로 지역 특성에 맞춰 진행해야 합니다.”

김윤환 대구도시재생연구소 이사(32·사진)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지켜야 할 부분을 콕 짚었다.

그는 “원도심은 그냥 낡은 지역이 아니다. 도시의 역사가 담겨 가치가 높은데 허물어지면 마을의 역사가 사라지는 셈”이라며 “관 주도의 도시재생은 자본을 들여 개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재개발’이 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도시재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의 의견이 반영되느냐’다”면서 “마을의 역사를 가장 잘 알고 이해하는 전문가는 지역 주민이다. 지역민의 의견이 반영돼야 진정한 도시재생이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 주도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도시재생사업에서 주민 의지가 미약하면 관이 나서야 한다. 다만 주민이 관의 계획에 따라가기만 하면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선 도시재생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주민들은 ‘도시재생’과 ‘재개발’을 헷갈려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도시재생을 누구라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게 우선이다. 더디더라도 설명회·공청회·토론회·연수회 등을 열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도시재생에 나설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는 도시재생에 따른 젠트리피케이션 처방책도 내놨다.

그는 “일단 개발 소문이 나면 어느새 투기자본이 들어오게 되고, 덩달아 땅값이 크게 오른다. 재생사업 현장에선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면서 “이런 부작용을 미리 막기 위해선 주민들이 공동체를 형성해 도시재생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획·확정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주민들이 사업 주체라는 인식을 갖게 되면 부작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