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경제인] 새마을금고 중앙회 이사 선출 - 김현수 날뫼새마을금고 이사장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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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0 07:37  |  수정 2018-03-20 07:37  |  발행일 2018-03-20 제16면
“금고는 서민금융의 감초…이사장 전문성 강화하고 동시선거 관철할 것”
[이슈경제인] 새마을금고 중앙회 이사 선출 - 김현수 날뫼새마을금고 이사장
김현수 날뫼새마을금고 이사장

“50대 젊은 기수로서 새마을금고 개혁 작업의 선봉에 서겠습니다.”

최근 임기 4년의 새마을금고 중앙회 이사로 ‘깜짝’ 선출된 김현수 대구 날뫼새마을금고(서구 비산동) 이사장(52)이 주목받고 있다.

지역의 작은 단위 금고의 지휘봉을 맡은 지 채 2년도 안 된 50대 초반의 젊은 이사장이 거대 조직인 새마을금고가 당면한 크고 작은 현안에 대해 쓴소리를 가감 없이 할 수 있는 이사(전국 13명)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1963년 새마을금고가 설립된 이래 대구 서구에서 금고중앙회 이사가 배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이사장은 대구의 단위 금고 104곳(지점수 300곳·자산 10조6천257억원)과 거래자 121만명의 권익을 대변할 중차대한 업무도 함께 수행하게 됐다. 막중한 책임감에 큰 부담감을 느낄 법도 하지만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외부에 있을 땐 우리 조직의 개선과제 등에 대해 몰랐던 점이 많았다. 하지만 내부에 들어오니 확실히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며 “중앙회 이사 선거에 나섰을 때 지역의 원로급 이사장들이 개혁의 총대를 메달라며 힘을 실어주신 것을 마음에 깊이 새기겠다”고 운을 뗐다.

중앙회 이사 선거 당시 약속한 전국 1천415개 금고(총 자산 151조5천465억원) 이사장 선거 동시실시와 이사장의 전문성 강화 문제를 임기 중에 꼭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도 함께 피력했다.

“거대 서민금융기관에 걸맞은 책임감을 가지려면 공명정대한 이사장 선거가 가능한 시스템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일부 이사장들의 경우 자질론이 계속 도마에 오르고 있는데 그 부분은 전문성 강화로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제도적으로 바꾸는 길밖에는 없다.”

조근조근 말했지만 말 속엔 제법 결기가 느껴졌다. 그러면서 자신은 금고 이사장 업무추진비를 절대 사적으로 쓰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금고를 지역사회에서 절대 없어선 안 될 서민금융의 감초로 확실히 자리매김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금고의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향상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는 소신도 피력했다. 지역 사회봉사활동 강화를 언급한 것이다.

그는 “금고의 설립정신 자체가 ‘협동’과 ‘자조’다. 금고의 수익이 더 많이 사회로 환원돼야 한다”고 했다. 그가 몸담고 있는 날뫼금고는 비산동 인근 경로당 2곳의 월세를 수년째 납부해주고 있다. 필요시 쌀도 지원한다.

중앙회 이사회 일정은 이달 말부터 시작된다. 그는 “단위금고와 중앙회가 물과 기름처럼 잘 섞이지 않은 측면이 있는데 향후 확실히 융화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날뫼금고 통합과제도 부드럽게 마무리 짓고자 한다. 오는 5월쯤 예정된 날뫼새마을금고의 달구벌금고 인수·합병을 말하는 것이다.

그는 “당장 날뫼금고 간판을 내걸면, 피인수 될 달구벌금고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클 것이다. 이참에 날뫼금고의 이름을 같이 바꿔 자연스레 통합금고(자산 1천200억원)로 출발하는 편이 더 낫다”고 했다. 조직통합의 연착륙을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엿보였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젊은 금융인이다.

글·사진=최수경기자 justone@ye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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