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명 개인정보 유출 후폭풍…페이스북, 시가총액 40조원 증발

  • 입력 2018-03-21 07:49  |  수정 2018-03-21 07:49  |  발행일 2018-03-21 제14면
美의회, 저커버그 출석 증언 요구

페이스북이 지난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측과 연계된 데이터 회사에 유권자 개인자료를 유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또다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시스템 오류’라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19일(현지시각) 페이스북 주가는 장중 7% 이상 급락해 시가총액 40조원이 증발했다. 논란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라는 데이터 회사가 페이스북에서 얻은 개인정보를 토대로 트럼프 캠프에 유권자의 성향을 분석한 데이터를 제공한 사실이 지난주 뉴욕타임스(NYT)와 가디언을 통해 보도되면서 시작됐다.

페이스북은 2014년 케임브리지 대학 심리학 교수인 알렉산드르 코건에게 그가 개발한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thisisyourdigitallife)’라는 앱을 통해 사용자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성향 테스트를 하는 이 앱을 다운로드할 경우 자신의 위치정보, 친구, ‘좋아요’를 누른 콘텐츠 등의 자료를 개발자에게 제공하도록 설정됐다.

페이스북 측은 여기까지는 자체 규정에 저촉되지 않지만, 코건이 이렇게 획득한 정보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라는 데이터 회사에 건넨 것은 페이스북의 사생활 보호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건이 제공한 개인정보는 앱 다운로드를 한 27만명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과 친구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까지 합하면 무려 5천만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개인정보 유출의 영향을 받았다고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페이스북은 문제가 터지자 뒤늦게 코건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페이스북 계정을 중지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이어 19일 CA에 대한 포괄적인 자체 조사를 위해 디지털 포렌식 회사를 고용했다고 발표했다. CA 측은 서버와 시스템에 대한 접근권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이번 의혹과 관련해 의회에 직접 나와 증언하라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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