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추는 유학을 이상으로 삼은 개혁가?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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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31   |  발행일 2018-03-31 제16면   |  수정 2018-03-31
김춘추는 유학을 이상으로 삼은 개혁가?
김춘추와 그의 사람들 // 주보돈 지음/ 지식산업사/ 400쪽/ 1만9천원

김춘추는 신라 25대 임금 진지왕의 손자이지만 왕위 계승에서 밀려났다가 후에 능력을 인정받아 29대 무열왕이 된다. 신라의 삼국통일 과정에서 김춘추는 고구려에 접근했다가 실패하고, 당나라를 끌어들여 백제를 멸망시켰다. 이런 이유로 그를 사대주의자 혹은 민족을 배반한 자로 비판한다.

신라사 연구의 대가이자 저자인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는 책에서 이 같은 김춘추에 대한 인식이 정당하지 않다고 말한다. 민족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인식 차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저자는 “당시 삼국은 서로 같은 뿌리에서 나온 동족이라는 인식이 전혀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이었다”며 “삼국은 생존을 위해 철저히 대결할 수밖에 없었고, 다만 서로 비슷하다는 동류의식만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김춘추가 당나라 제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도 군사적으로 당을 이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던 목적이 바탕이 됐다고 말한다. 즉, 김춘추는 권력욕이 아니라 유학을 근본이념으로 삼아 신라사회를 개혁하고자 했던 선도자였다는 것이다.

책에는 김춘추와 함께 가야계 김유신도 조명한다. 저자는 김유신 역시 김춘추와 비슷한 입장에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김춘추와 김유신은 신라사회의 근본 모순을 인지하고 이를 혁파하려는 데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한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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