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 회장은 회사 내부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CEO 선출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승계 카운슬 1차 회의가 이번 주 예정돼 있어 CEO 선출 절차·구체적 방법 등 윤곽이 며칠 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2일 포스코에 따르면 회사가 승계 카운슬 운영을 결정한 자체가 내부 인사 가운데 차기 CEO를 선정하려는 뜻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역대 회장 8명 가운데 유일한 외부 출신인 김만제 전 회장(1994년 3월∼1998년 3월)을 제외하곤 모두 포스코 출신이 선출된 전례에 비춰 이번에도 조직 안정 등을 취지로 내부에서 발탁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승계 카운슬은 포스코 안팎에서 차기 회장으로 10~20명의 후보군을 추려 CEO후보추천위원회에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권오준 회장 사퇴 이유가 여전히 석연치 않아 제3의 외부 인사 발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창립 50주년 행사까지 치른 권 회장의 돌연 사퇴와 관련해 정치적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박명재 국회의원(포항남구-울릉)은 “권 회장 사퇴 배경은 언론과 시민이 지적하듯 정치적 외압·압력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향후 회장 선임 과정에서 정부 입김이 철저히 차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포스코를 잘 알고, 포스코를 가장 잘 이끌 인물이 합리적인 절차와 방식에 따라 선출되는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CEO 승계 카운슬은 차기 CEO 후보군을 발굴하고, 사외이사가 중심이 되는 이사회에서 자격심사 대상을 선정한 뒤 7명의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군 자격을 심사한다. 이어 이사회를 다시 열어 후보를 확정하고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이 되는 사내이사를 선임한다. 주총 뒤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을 선임하면 총 6단계의 절차가 마무리된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마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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