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제약·高분양가…대구 수성구 아파트 청약률 하락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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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3   |  발행일 2018-04-23 제20면   |  수정 2018-04-23
투기과열지구 지정 후 첫분양
범어 센트레빌 평균 77.31대 1
올 대구 분양 아파트보다 낮아
전매 불가능…투기세력 덜몰려

대구 수성구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첫 분양에 나섰던 범어 센트레빌의 청약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

투기과열지구로 입주까지 전매가 불가능한 데다 금융권 대출 비율이 큰 폭으로 줄어든 점, 그리고 3.3㎡당 분양가가 사실상 2천만원을 넘어서면서 투기 세력이 예전보다 덜 몰렸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체 물량 88세대 중 조합원물량 43세대와 특별분양 13세대를 제외한 32세대에 분양에 나선 범어 센트레빌은 평균 77.3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5세대를 모집한 84㎡A타입으로, 120.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3세대를 모집한 84㎡C타입은 55.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최저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수성구에서 분양에 나선 아파트나 올해 대구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수성구에서 가장 최근 분양했던 범어네거리 서한 이다음의 평균 경쟁률은 271.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최고 경쟁률은 599.92대 1에 이르렀다. 또 한 달가량 전 분양에 나섰던 북구 복현 푸르지오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6.3대 1, 남산 재마루 평균 청약경쟁률은 335.83대 1이었다.

올해 수성구 첫 분양 아파트인 범어 센트레빌의 분양 청약률이 이처럼 예상보다 낮아진 것은 투기과열지구 지정에 따른 대출 제약에다 3.3㎡당 2천만원에 육박하는 고분양가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정부는 지난해 ‘8·2 부동산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에 대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낮췄고, 수성구는 같은 해 9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수성구의 경우 살던 집을 팔고 새집으로 이사 가는 일시적 2주택자인 실수요자도 LTV는 기존 70%에서 50%로 줄어들었다. 다주택자이지만 주택담보대출이 없는 세대주는 40%, 주택담보대출이 1건 이상 있을 경우엔 30%로 떨어졌다.

DTI도 종전 60%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없으면 40%, 있으면 30%로 줄었다. 거기다 3억원 이상의 주택을 구입할 경우 자금 출처 등을 신고해야 하는 의무까지 생기면서 주택구입 자금 마련이 더 힘들어졌다.

자금 마련이 어려운 데다 전매까지 불가능해지면서 경쟁률을 끌어내렸다. 투기과열지구인 수성구의 경우 입주 시까지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된다. 수성구를 제외한 대구 지역의 민간택지 내 아파트는 6개월, 공공택지는 1년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발코니 비용을 포함할 경우 3.3㎡당 분양가가 2천만원을 넘어서면서, 전용면적 84㎡(통칭 33평형) 아파트 분양가가 대구 최초로 6억원을 넘기는 등 가격적인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범어 센트레빌의 승인 분양가는 3.3㎡당 최저 1천794만원에서 최고 1천997만원으로, 평균 1천957만원이다. 범어네거리 서한 이다음 아파트(1천646만원가량), 수성구 효성해링턴플레이스(1천618만원가량) 등과 비교하면 지난 수성구 분양가는 3.3㎡당 1천500만~1천600만원대에서 1년 사이에 30%가량 치솟은 셈이다.

대구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1년간 수성구 부동산 상승 분위기를 고려하면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고분양가 탓일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수성구에 분양하는 아파트의 분양가 결정에도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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