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심 잇단 지반침하 ‘철렁’…“싱크홀 통합관리시스템 필요”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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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4 07:41  |  수정 2018-04-24 07:41  |  발행일 2018-04-24 제11면
최근 2건 잇따라 발생
2014∼2015년 12건이나
관리주체 불확실 “전수조사 해야”

지난 18일 오후 7시쯤 대구 중구 신남역 1번 출구 앞 달구벌대로에 ‘싱크홀’(sink hole·지반침하 현상)이 생겨 당국이 긴급복구 작업에 나섰다. 도시철도 환승역 부근이라 안전사고 위험이 큰 상황이었다. 이날 발생한 싱크홀은 가로·세로 1m, 깊이 1m 크기로 밤샘작업 끝에 복구됐다.

앞서 지난달 14일 오후 1시30분쯤엔 중구 남산동의 한 도로에서 더 큰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가로 4m, 세로 80㎝, 깊이 1.5m의 크기로 긴급복구가 될 때까지 이 일대는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대구 도심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싱크홀 통합관리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싱크홀은 지반이 내려앉아 지면에 커다란 웅덩이나 구멍 등이 생기는 현상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전국에서 총 4천88건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특히 2011년 753건에 불과했던 싱크홀은 2015년 1천36건으로 5년 만에 80.8%나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천626건(88.7%)으로 가장 많다. 대구에선 2014년과 2015년 2년에 걸쳐 12건이 발생했다.

싱크홀 발생 원인은 지반활동에 따른 자연적 요인과 지하에 매설된 하수도관 누수로 인한 지반 침하, 상수도관 등 관로 보호를 위해 매설된 모래에 지하수 유입 등 인위적 요인으로 나뉜다.

싱크홀 관련 가장 시급한 문제는 관리 주체가 없다는 데 있다. 싱크홀 발생 신고가 접수되면 관할 지자체에서 현장에 출동해 차량통제 등 초기 안전조치를 취한 뒤 육안·굴착 등으로 확인을 거쳐 관계기관이 대응에 나선다. 수도관이 지반침하의 원인으로 확인될 경우 상수도본부 등에서 복구작업에 나서는 식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싱크홀은 발생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싱크홀 통합 관리의 필요성이 나오는 이유다.

박영목 영남대 교수(건설시스템공학과)는 “싱크홀 발생의 대표적 원인은 관로(管路) 누수를 꼽을 수 있다. 누수 방지 등을 위해 관로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개·보수에 나서야 한다”며 “지금처럼 원인자가 시설 복구 등에 나서는 것이 아닌 도로 전반에 대한 통합관리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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