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만난 백두산호랑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원

  • 황준오,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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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04 07:05  |  수정 2018-05-04 09:52  |  발행일 2018-05-04 제1면
총면적 5179㏊…세계 둘째로 커
27개 전시원에 2천여종 식물 식재
4.8㏊ 호랑이숲 국내 최대 방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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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정식 개원한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찾은 시민들이 호랑이숲에서 백두산호랑이 한청이와 우리를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과거 한반도를 호령하던 백두산 호랑이가 봉화의 숲에서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조성된 ‘호랑이 숲’에 살고 있는 백두산 호랑이 ‘한청이’(암컷·13살)와 ‘우리’(수컷·7살)가 4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호랑이는 일반 관람객에 앞서 3일 개원식에서 참석자와 취재진을 첫 손님으로 반갑게 맞았다. 한청이와 우리는 참석자들이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천천히 내려와 산책을 하고 연못에서 물을 마시기도 했다. 호랑이 숲은 국내 단일 동물 방사장으론 최대 규모(4.8㏊)다. 자연에서 마음껏 생활할 수 있도록 지형·식생을 최대한 살렸고 시각적으로도 호랑이 생태적 환경과 최대한 비슷하게 조성돼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착공 5년여 만인 이날 개원식을 갖고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개원식엔 김재현 산림청장, 윤종진 경북도 행정부지사 등 유관 기관·전국 수목원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대표 시설인 ‘시드볼트(Seed Vault)’에서 식물 종자를 수탁할 해외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시드볼트 모형에 종자를 저장하는 종자 수탁 저장 세리머니를 펼쳤다.

백두대간 중심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총 5천179㏊로 아시아에서 최대, 전 세계에서 둘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모두 27개의 전시원에 2천2종 385만 본의 식물이 식재돼 있어 백두대간 산림생물의 보전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기후 변화로 취약해지고 있는 백두대간 산림식물종에 대한 보전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산림교육·휴양공간으로서 국민에게 즐거움과 힐링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와도 함께 발전해 나가는 수목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봉화=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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