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편파수사’ 규탄…국내 최대 여성시위

  • 입력 2018-05-21 07:38  |  수정 2018-05-21 07:38  |  발행일 2018-05-21 제12면
서울 대학로서 1만명 집회
“미투운동후 변화없어 분노”

‘홍익대 몰카 사건’ 수사가 성(性)에 편파적이었다는 점을 규탄하기 위해 19일 거리에 모여든 여성들의 집회는 경찰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로 진행됐다.

20일 경찰과 포털사이트 다음 ‘불법촬영 성(性) 편파수사 규탄 시위’ 카페에 따르면 전날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는 1만명이 넘는 여성이 운집했다.

경찰 측은 애초 많아야 1천명을 못 넘길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후 1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카페는 자체적으로 1만2천여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처럼 많은 참가자가 모인 것은 단지 몰카 사건 수사의 문제점을 공론화하겠다는 의지가 컸다기보다는 우리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인식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이 큰 공감을 불러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집회는 ‘여성’이라는 단일의제로 국내에서 열린 사상 최대규모 집회로 알려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홍대 몰카 사건의 피해자가 남성이어서 경찰이 이례적으로 강경한 수사를 한다고 반발하며 시위에 나섰다.

특히 이번 집회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우리 사회에 크게 확산한 이후에도 여성 차별이 개선되지 않는 사회에 대한 분노가 응집된 현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미투 운동이 있었을 때만 해도 폭로를 통해 일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번 수사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었다"며 “여성이 가해자가 되면 국가가 전혀 다른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더욱 여성의 분노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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