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풍부한 중앙아시아와 경제협력 강화해야”

  •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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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04 08:21  |  수정 2018-06-04 08:21  |  발행일 2018-06-04 제29면
■ 경북도, 카자흐스탄서 포럼
‘초원실크로드와 북방협력’ 주제
정부 인프라 개발에 기업 참여 지원
신재생에너지사업 기술협력 추진
EAEU와 무역·투자 활성화 필요
“자원 풍부한 중앙아시아와 경제협력 강화해야”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북방협력 국제포럼 참석자들이 축하공연을 펼친 경북도무용단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남북관계 정상화가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풍부한 자원과 인구 등 잠재력이 큰 초원실크로드상의 중앙아시아 국가와 우리나라 간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북도는 지난 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초원실크로드와 북방협력’이라는 주제로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경북도가 지난 5년 동안 야심차게 추진해온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성과를 결산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신북방정책에 맞는 경북도의 대응 전략을 도출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경제분야 기조강연자로 나선 알마티 키맵대학교 이근중 교수는 ‘카자흐스탄 경제시스템과 국가·기업 문화차이 분석’이라는 주제로 “철도·에너지만이 아니라 미래 신재생에너지 국가로서의 가치가 높다”면서 “카자흐스탄은 풍력·태양광 등 초원경제에너지를 기반으로 IT 등 첨단기술을 빨리 받아들여 첨단산업국가로 점프하려 하고 있다”며 IT 강국인 대한민국에 기회라는 점을 역설했다.

경제 세션 발표자로 나선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김영만 정책협력관은 ‘한국의 신북방정책과 중앙아시아와 협력방안 모색’을 발표했다. 김 정책협력관은 “신북방정책은 기존 경제·외교정책을 뛰어넘어 북방지역을 ‘협력과 공동번영의 축’으로 삼는 정책”이라며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중심으로 가스·철도·항만·전력·북극항로·조선·일자리(산업단지)·농업·수산 등 ‘9-Bridges’별로 TF를 구성, 러시아 및 유라시아 국가와의 협력과제발굴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정부·민간 차원의 다양한 교류협력과 인적교류를 활성화하는 한편 지방 중소기업의 러시아 진출 지원을 위한 한·러 지방협력포럼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석유·화학·도로·공항 등 다양한 인프라 개발에 우리 기업 참여 지원은 물론 태양열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에서의 기술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EAEU(유라시아경제연합) 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민지영 전문연구원은 “한국과 EAEU 간 경제협력은 아직 미미한 상태이므로 무역·투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경제협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괄적 FTA 체결, 투자활성화를 위한 금융 및 정보 지원, 현지 국가의 협력수요를 파악한 산업협력지원 등을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의 한계와 장애요인을 극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재훈 경북테크노파크(TP) 원장은 ‘과학기술단지가 한국과 중앙아시아 지역 경제협력에 미치는 역할과 효과’를 주제로 “정부 지원을 통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섬유테크노파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 중”이라며 “과학기술단지를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국가에 건설하고, 이들 국가의 무한한 자원을 우리나라에 들여오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분야 기조강연자로 나선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정수일 교수는 ‘초원실크로드와 유목문명의 교류’라는 주제로 초원과 초원대를 자연배경으로 한 초원실크로드의 출현과 북방 유라시아 유목민족들의 종횡무진한 활동과정을 살펴보고, 지금까지 소외돼온 유목문명이 어떻게 초원실크로드를 통해 교류되어 왔는가를 소개했다. 특히 정 교수는 “초양노옥(草洋擄玉)을 언급하며 초원의 바다에서 새로운 문명의 옥을 건져내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문화적인 성과가 있었고, 이제 문화의 길을 지나 경제성장의 길로 나가야 할 때”라며 “남북화해 분위기에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발맞춰 선도적으로 북방지역 시장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글·사진=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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