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DGB금융지주·대구은행 임원 인사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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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09   |  발행일 2018-07-09 제20면   |  수정 2018-07-09
실무형 상무급 전진 배치…업무 책임·전문성 강화

지난주 대대적으로 물갈이 된 DGB금융지주사·대구은행의 임원 인사는 실무형·전문성 강화 쪽에 초점을 맞춘 것이 확연하게 눈에 띈다.

우선 DGB금융그룹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금융지주에선 상무 직급 중심의 실무형 조직이 갖춰졌다.

김태오 회장은 상무가 책임자급인 5개 본부체제를 구축했다. 그룹 전략과 재무상황에 대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미래전략본부, 디지털 금융 트렌드와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환경 속에서 신성장동력을 찾는 역할을 하는 ‘디지털·글로벌 본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시너지추진본부, 지속가능경영본부, 리스크관리본부가 더해졌다.


1부행장-2부행장보-10상무 재편
金회장 임원 구색 맞추기용 탈피

새 은행장 선임문제는 해결안돼
現 대행체제는 신사업 추진 제약
은행 안팎선 “金회장 한시적 겸직”



이 중 리스크관리본부는 이전처럼 은행의 부행장보가 지주의 리스크 관리업무도 겸하도록 했다. 하지만 지주의 실질적 고유업무영역인 4개 본부는 모두 상무들이 총대를 메게 된다. 시너지추진본부와 지속가능경영본부는 이번 인사를 통해 상무 한 명이 겸임하게 했다.

남은 것은 조만간 외부 공모로 미래전략본부장과 디지털·글로벌본부장을 채워넣는 일이다. 어느 정도 조직의 체계가 잡히면 이들 상무 중 일부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인사시스템이 향후 정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적어도 김 회장 재임기간엔 부사장(보) 직급은 없을 전망이다.

주력 자회사인 대구은행 임원조직도 상무 중심체제로 재편됐다.

최근 인사를 통해 1부행장(은행장 직무대행 및 마케팅본부장 겸임)-2부행장보-10 상무체제가 완비됐다. 종전 1부행장 -7부행장보-7상무 체제와 큰 대조가 된다. 실무형 임원인 상무를 중심으로 업무의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기존 부행장보가 맡았던 경영기획본부장·공공금융본부장·준법감시인·서울본부장을 상무가 맡으면서 이 같은 변화가 생겼다. 대신 상무급이 줄곧 맡아온 미래금융본부장은 부행장보(IT 본부장)가 맡도록 격상시켰다. 임원 구색 갖춰주기용 업무분장은 하지 않겠다는 김 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아직 마무리짓지 못한 사안도 있다. 새 은행장 선임 문제가 그것이다.

김 회장은 행장 직무대행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룹 내 인사 및 조직개편이 완료되고, 현재 김 회장이 사활을 걸다시피 하는 하이투자증권 인수작업의 성패 윤곽이 드러나는 8월 말까지는 확실한 방향이 잡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방안은 3가지다. △현 행장 직무대행체제 유지 △새 직무대행 선임 △김 회장의 행장직 겸임 등이다. 다소 시각 차이가 존재하지만 확실한 것은 있다. 지난 4월 초부터 계속돼 온 직무대행체제가 너무 오래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행체제로는 신사업 추진 및 인사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 형태는 김 회장이 한시적으로 행장을 겸직하는 형태라고 은행권 안팎에선 입을 모은다. 비자금 조성·채용비리 의혹 등과 관련해 진행 중인 소송 등을 감안하면 역량이 집약된 ‘단일대오’로 대처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이는 6개월 정도 겸직한 뒤 내년 초쯤 후계승계 절차를 밟아 정기주주총회(내년 3월)에서 새 행장을 선임하자는 전제가 깔려있다. 은행 사외이사 및 금융감독원과 어느 정도 교감이 필요한 부문이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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