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아파트 물량 부족…하락장 없을 듯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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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08   |  발행일 2018-08-08 제15면   |  수정 2018-08-08
■ 전국 주택시장 동향 분석
대구, 올 상반기 물량 외곽지에 집중…‘투자 선호’ 도심지역 오히려 공급난
담보대출 억제 등 부동산 대책 영향…수도권 수요 위축으로 공급과잉 우려
대구 도심 아파트 물량 부족…하락장 없을 듯
공급과잉으로 부동산 경기가 경착륙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대구의 경우 도심 외곽지역에 공급이 몰린 탓에 단순히 공급 증가로 인한 경착륙 위험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영남일보 DB>

부동산 시장의 공급과잉으로 주택경기가 경착륙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수요 억제 위주의 부동산 정책으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주택경기가 경착륙할 경우 가계부채의 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만, 대구의 경우 최근 공급된 아파트의 상당수가 도심 외곽지역인 탓에 도심 공급은 여전히 충족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이같은 우려에서 비껴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 정민 연구위원, 김수형 연구원이 지난 5일 발표한 ‘최근 부동산 시장 주요 이슈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사상 최대인 44만1천가구로 예상돼 공급과잉 우려가 확대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최근 3년간 사상 최대 규모의 건축허가 물량으로 부동산 시장은 수요 대비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거기다 가계수요가 예상보다 미흡할 경우 주택시장의 경기 경착륙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실물경기나 가계신용 위축으로 가계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주택 경기가 급격히 꺾일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전국의 주택 미분양은 5월 기준 6만세대로 아직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 물량이 수도권(1만세대)이 아닌 지방(5만세대)에 몰려 있어 지방을 중심으로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별로 경남, 충남, 경기, 경북, 강원 등에 미분양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대출억제 정책이 부동산 시장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전국의 주택매매가격 증가율은 2월 전기 대비로 0.2%에서 5월 -0.03%, 6월 -0.02%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고,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

문제는 수요 억제에 치우친 정부 대책이 투자 선호지역에서 주택 공급 부족을 유발, 향후 집값 재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점이다. 또 주택담보대출은 감소했지만,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의 증가로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가계부채의 질도 악화할 수 있고, 여기에 금리 인상과 임계치에 근접한 가계부채 등이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도 있다.

대구의 경우도 신규공급 물량은 증가했지만, 상당수가 도심 외곽지역에 있어 단순히 공급량 증가가 시장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분양전문 광고대행사 애드메이저 기업부설연구소에서 발간한 ‘대구경북주택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구에는 17개 단지 8천816세대가 공급돼 지난해 상반기 5개 단지 1천920세대 대비 359%, 2016년 11개 단지 4천809세대 대비 183%가량 많았다.

하지만 이 중 달성군 국가산단이 5개 단지 2천904세대, 북구 연경지구가 4개 단지 2천388세대 등 전체 공급량의 60%(5천292세대)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수성구 범어동에 4개 단지 1천333세대가 공급됐고, 동·중·남·달서구에 각각 1개 단지가 공급되는 데 그쳤다.

대구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수도권과 달리 지방 부동산 시장은 공급증가와 금리상승 등으로 전반적인 하락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대구는 여전히 도심공급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정부의 추가 규제가 없을 경우 시장 자체적으로 하락장이 연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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